11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돕는 핵심 조력자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구원파 신도는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가운데 금수원 안에서 전체 상황을 컨트롤하며 유 전 회장의 도피계획을 총괄 지휘하는 일명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59·여)씨를 주목하고 있다.

평신도어머니회 간부인 김씨는 지난달 29일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모 의과대학 교수)이 구속된 뒤 유 전 회장의 도피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씨는 유 전 회장의 은신처 마련과 보좌인력 지원, 검경 동향 파악, 도피자금 지원 등을 주도하는 것으로 검찰에 파악됐다. 김엄마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지만 하이패스 카드와 신분증이 압수됐다.

'신엄마'로 불리는 신명희(64·여)씨는 평신도어머니회의 간부로서 구원파 내에서 '입김'이 센 편이다.

신씨는 상당한 재력을 바탕으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교회 헌금을 관리했기 때문에 유 전 회장의 도피 자금줄로도 의심받고 있다.

자금관리 총책인 김혜경(52·여·미국도피) 한국제약 대표와 함께 유 전 회장의 부동산 등 재산관리에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대표로 김한식(72·구속기소)씨를 추천할 만큼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인 양회정(55)씨도 체포영장과 함께 지명수배를 받고 있다.

양씨는 지난 달 25일 검찰의 순천 송치재휴게소 급습 전 유 전 회장과 헤어진 뒤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 EF쏘나타를 버려둔 채 다른 차량으로 이동해 금수원 인근 지역에 은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유 전 회장의 도주상황 등을 수시로 보고하며 '김엄마'와 긴밀하게 연락을 유지해 김엄마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

신엄마의 딸 박모(34·여)씨도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태권도 유단자인 박씨는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상임심판으로 활동했다. 큰 키에 단아한 용모로 태권도계에서 유명 인사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국제대회 심판으로 활동했으며 모 대학에서 외래강사를 겸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과는 별거중인 것으로 알려진 부인 권윤자씨도 검찰의 주요 수사대상이다.

권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창시자인 고(故) 권신찬 목사의 딸이다. '달구벌', '크레오파트라' 등의 대표를 지냈다.

그는 남편과 아들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에 편법으로 법인 자금을 몰아준 것으로 검찰의 의심받고 있다.

이밖에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 한모(49·구속)씨와 몽중산다원 이사 추모(60·구속)씨의 부인들도 지명수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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