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경남 밀양 평밭마을 송전탑 입구에서 밀양시와 경찰이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시작하고 있다. 2014.06.11.   ©뉴시스

경남 밀양시가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서 농성장 5곳 가운데 2곳을 철거했다.

밀양시는 11일 오전 6시 경찰 20개 중대 2천여명의 지원을 받아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에서 행정대집행 영장을 주민과 반대대책위 측에게 제시하고 농성장 강제철거를 시작했다.

송전탑으로 올라가는 진입로인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에서는 반대 주민들이 분뇨를 뿌리며 극렬히 저항했지만
경찰이 이들을 20여 분만에 끌어내고, 시청 직원들이 농성장 철거를 마무리했다.

현장에는 주민과 수녀, 시민사회단체, 인권단체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움막 내부와 외부에서 행정대집행을 하려는 공무원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동한 경찰에 항의하며 반발했다.

특히 일부 여성 주민들은 움막 앞 뜰에 2m 깊이의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상의를 벗고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사람'이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11일 오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129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움막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쇠사슬로 몸을 묶은 후 경찰에 반발하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2014.06.11.   ©뉴시스

이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명이 연행되고 3명이 부상했다.

밀양시는 이날 또 다른 송전탑 공사 현장이 있는 부북면 127번 공사 현장을 비롯해 3개 지역, 5개 움막에 대한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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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