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 퍼레이드'에 앞서, 거리 무대 위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동윤 기자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기 위한 '퀴어 퍼레이드'가 7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1부 부스행사를 필두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퀴어 퍼레이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15회 퀴어문화축제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볼 수 있다. 낮 2시부터 총 63개에 이르는 역대 최다 부스가 꾸며져 전시,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됐고, 이를 시작으로 개막무대와 퀴어 퍼레이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퀴어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리는 1부 부스행사는 이날의 화창한 날씨처럼 축제 분위기로 넘쳐났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과 행사 참여자들은 부스 곳곳을 둘러보며 축제를 즐겼고, 부스행사와 함께 열리고 있는 행사 무대의 춤과 노래를 들으며, 환호와 박수를 열정적으로 보냈다. '퀴어 퍼레이드'의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퀴어 퍼레이드' 부스 행사 모습.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40여 개의 부스에는 성소수자들의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레즈비언 해전문 상담원 양성교육' 프로그램 안내, 인권포럼 홍보, 동성애 홍보 사진 촬영 등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다수의 프로그램들이 적극적인 호응 속에 진행됐다.

'퀴어 퍼레이드'와 성소수자 지지하는 크리스천 연대인 '퀴어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찬양을 부르며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또 감신대 학생 등 '퀴어 퍼레이드'를 지지하는 크리스천들은 '퀴어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들'로 연대해, 마련된 부스에서 가스펠 송을 부르고 성경 구절 피켓을 흔들며 성소수자 지지를 외쳤다.

'퀴어 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콘서트 모습. 참석자들이 신촌 차없는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하지만,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을 위한 '퀴어 퍼레이드'이기에,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움직임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다수의 시민단체와 신촌 주민들이 참여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콘서트'가 오후 2시부터 '퀴어 퍼레이드' 부스 행사 바로 옆인 신촌 창천감리교회 앞에서 개최됐다.

거리를 가득 메운 콘서트 관객들은 "동성애 집회와 퍼레이드는 용납할 수 없다"며 구호를 외쳤고, 플래카드 카드를 흔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콘서트는 사회자가 동성애 집회와 퍼레이드를 반대하는 공연의 목적과 의의를 설명한 뒤, 섹소폰 연주와 가수들의 공연 및 퍼포먼스 등으로 펼쳐졌다.

반대 집회를 예고한 신촌동성애반대청년연대는 이날 콘서트에 대해 "대학 문화의 중심인 신촌 땅을 동성애와 음란한 문화로부터 지키기 위한 집회"라며 "오늘 동성애축제와 빤스 카퍼레이드를 막는 일은 여러분들의 참석자 수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또 "동성애 쪽이 저희보다 더 많이 오면 사기가 오르고 카퍼레이드를 밀어붙일 것"이라며 "만일 5천 명 이상 모이게 되면, 행사 당일 차 없는 거리인 신촌 연세로가 가득 차게 되어 자연스럽게 카퍼레이드는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촌의 기독교 대학들과 수많은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지며 이 민족을 거룩하게 하는 성결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오늘 꼭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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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