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휩싸인 '퀴어문화 축제' 및 해당 퍼레이드가 예정대로 7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진행된다.   ©퀴어문화축제 홈페이지 화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 축제'(Korea Queer Festival)가 예정대로 오는 7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연세로(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7일 진행되는 '퀴어문화 축제'는 지난 5월 27일 서대문구청 교통행정과에서 취소 결정을 통보 받아, 축소 진행된다. 

주최 측인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5월 27일, 서대문구 교통행정과는 6월 7일에 개최될 퀴어문화축제 행사 승인 취소 공문을 보냈다"며 "이미 4월부터 협의를 하고 진행해 왔었음에도 불과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취소를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정말 심각한 것은, 서대문 구청이 내세운 추모 분위기는 명목상 이유일 뿐, 몇몇 기독교 동성애 혐오 단체들의 압력에 굴복해 행사를 취소했다는 사실"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은 행사를 당일 오전부터 진행시키려고 했으나, 구청 측이 신촌 연세로의 교통통제 약속을 취소했기에 같은 장소 오후2시부터 퍼레이드 등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대문구청은 이처럼 전격적인 행사 취소를 결정한 것에 대해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의 국가적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퀴어문화축제는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려 불가피하게 됐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현재 '퀴어문화 축제'는 동성애 반대 시민단체들로부터 '비윤리적인 성문화인 동성애 축제', '아시아 동성애자들이 몰려와 서울 한복판에 모여 옷을 벗고 퍼레이드를 한다' 등의 강력한 항의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이와 같은 항의에 대해 "동성애는 비윤리적 성문화가 아니며, 더운 날씨로 인해 어느 정도의 노출이 있을 수는 있지만, 모두가 옷을 벗고 행진할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동성애 및 성소수자 지지 단체들은 '퀴어문화 축제' 개최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제15회 퀴어문화축제가 서대문구청의 축제 승인 철회에도 굴하지 않고 6월 7일 신촌 연세로에서 개막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간 공공기관의 성소수자 차별적 태도와 동성애혐오세력의 조직적 공세, 그리고 열악한 재정 상황까지 이겨내면서 인권행동의 장을 열어 준 것에 온 마음으로 지지와 환영의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또 '퀴어문화 축제'의 장소 승인 취소를 반발하며 "퀴어퍼레이드는 이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가며 성소수자 당사자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대규모 지역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보수기독교를 기반으로 하는 동성애혐오집단이 축제의 의미를 훼손하려 하는데도 눈치를 보며 이들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급기야 이번 퀴어퍼레이드를 앞두고 서대문구청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국가적 추모기간임을 명분으로 내세워 장소 승인을 취소해버렸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대문구청을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퀴어문화축제가 매년 수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성장해 왔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공공기관으로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보장해야할 소수자 인권에 관한 문제라면, 더 이상 동성애혐오세력 따위의 눈치를 보아서는 안 된다.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퀴어문화 축제' 7일 행사는 1부 부스행사, 2부 개막무대, 3부 퍼레이드, 4부 축하무대, 애프터 파티 순으로 진행된다. 오후 2시에 시작되는 1부 부스행사는 40여 개의 부스를 돌아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게 된다. 이어 2부 개막무대는 퍼레이드 출발 전 분위기를 고조시킬 멋진 공연들과 해외에서 온 퀴어 친구들을 비롯 방송에서 커밍아웃한 김재웅씨와 인사나누기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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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