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하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동성결혼을 축복할 수 있겠는가. 대사회적인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 이 질문에 대해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31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제22차 한국복음주의기독교상담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그는 "동성결혼에 대한 기독교 윤리학적 분석"을 주제로 강연을 전하면서, 교회의 동성결혼 반대는 '문화전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까지 강조를 했다.

신원하 교수는 먼저 성 소수자 인권 보호와 동성결혼 합법화 운동 등 현대사회의 문화적 흐름에 대해 설명하고, '결혼의 자유'와 '평등권' 등을 주장하는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론자들의 주장을 이야기 했다. 이어 신 교수는 결혼에 대한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제도'가 맞부딪힐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사회적 구축물'로써 그리고 '자연법적 제도'로써 결혼의 개념은 상호 충돌할 수 있음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동성결혼에 대한 신학적인 관점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교회가 결혼을 문화와 사회적 산물이 아닌, 신적인 제도 즉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제정한 제도로 이해했다"고 했다. 또 "동성끼리의 결합도 결혼으로 보려는 것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을 혼인으로 제정하고 시행해온 성경의 결혼관과는 명백하게 어긋나는 것일 뿐 아니라, 결혼의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수정주의적 시도"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은 서로 다른 두 이성, 곧 남자와 여자가 연합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온전해 지는 것이며, 또한 남자와 여자의 연합으로 새 생명을 받고 이를 양육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성경적 시각에서 볼 때 동성결혼은 이와 같은 결혼의 본질과 목적을 이행하기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했다. 그러기에 "교회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질서에 반하는 것으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신원하 교수는 이러한 동성애의 도전을 '문화전쟁'으로 규정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이들의 동성애 어젠더를 철저히 분석해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람들이 문화적 압력에 눌려 (동성애를 반대하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태도보다는, 예의 있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ialy correctness)의 태도를 취하기 마련인데, 동성애 옹호자들은 이것을 사회나 교회가 자신들을 반대하지 않는 증거로 작위적으로 사용한다"며 "교회가 이러한 은근한 사회적 압력을 완충할 수 있는 장치나 방안을 찾고 마련하는 작업은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중요한 작업"이라 강조했다.

이어 신 교수는 동성결혼으로 말미암아 2세들이 겪을 고통에 대해 설명하고, "동성간 혼인을 그 사회가 법적인 결혼 제도로 인정하는 것의 문제는 인권 차원을 넘어 사결혼, 가족, 공동체, 사회의 다음 세대인 자녀들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교육 등 사회 제반 영역과 관련되어 엄청난 변화를 야기한다"며 "그리스도인들은 이 문제를 문화전쟁으로 파악하는 태도가 필요하고, 이에 대해 좀 더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신 교수는 먼저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회가 동성결혼을 법제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문화적 압력에 대항하는 여론 조성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는 소위 '정치적 올바름'의 문화에 잘 대응해야 하고, 용어를 선점하고 의제를 개발하는데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비록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예의를 갖추고 교양있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신 교수는 현재 서구에 존재하는 '동반자 관계'(partnerships) 혹은 시민연대협약(PACS) 혹은 시민결합(civil union) 제도에 대해 언급하고, '동성애 커플 가운데 난잡하지 않으며 한 대상과만 배타적 헌신적 관계를 유지해온 사람들'에게는 "그들에게 동반자로서 상호 돌보고 배려하고 공동의 것을 상속하는 권리를 보장하는 관련 법 조항을 만드는 일에 교회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도 반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그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제22차 한국복음주의기독교상담학회 봄 정기학술대회가 31일 오후 사랑의교회 아트홀에서 열렸다.

마지막으로 신원하 교수는 "다행히 아직 한국사회의 40대 이후 기성세대와 사회 지도층, 종교인들이 대부분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말하고, "10대와 20대는 생각을 달리하고 있고 이에 대해 관용적인 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안이하게 무대책의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 주장했다.

더불어 "이 일(동성애)에 있어 가장 큰 적은 사실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말하고, "교회가 점점 성경의 가르침과 권위와 규범성을 받아들이기를 중단하거나 일에 느슨해 지고 있는 것이 그것"이라 지적했다. 또 "그 다음의 적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무관심"이라 말하고, "인권의 명분으로 포장된 동성애 관용적 문화, 동성결혼 합법화 운동과 같은 일은 사회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문제로써 교회가 이것을 일종의 져서는 안 될 문화전쟁으로 인식하고 지혜롭게 대응해 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독교상담과 윤리"를 주제로 했던 이번 정기학술대회에서는 신원하 교수의 발표 외에도 김화자 교수가 "한국과 미국의 상담윤리규정 비교 연구"를 주제로 논문발표를 했고, 강은영 씨(총신대 석사)가 사례발표를 했다. 김화자 교수의 발표에 대해서는 강연정 교수가 논평자로 수고했으며, 김 교수는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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