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촌의 한 어린이. 내전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최약자층인 어린이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AP=뉴시스

시리아 내전이 15일(현지시간) 4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레바논에서 시리아 피난민을 돌보고 있는 한 의사가 현지에서의 선천적 기형이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NBC뉴스의 의학 편집장 낸시 스나이더만(Nancy Snyderman)은 "소아과 레지던트로서의 경력 기간 동안 보다 레바논에서 머문 짦은 기간동안 심각한 선천적 기형에 관한 더 많은 사례를 접했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말했다.

"많은 신생아가 척추뼈 갈림증(spina bifida, 태아 발달기에 척추가 완전히 만들어지지 못하고 갈라져서 생기는 선천성 척추 결함) 등의 비교적 가벼운 사례부터 무뇌증 같은 중증 사례에 이르기까지 두뇌와 신경계의 심각한 기형을 갖고 태어난다"고 그는 밝혔다.

스나이더만은 이 선천적 기형의 원인은 엽산과 비타민 B의 결핍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영양소는 미국 내 제조되는 빵과 시리얼에 함유되어 있으며, 태아 두뇌 발달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이 의학 편집장은 시리아 여성들에게 일상적인 산전 관리가 부족하며 선천적 기형 예방을 위해 엽산을 섭취하기에는 너무 늦은, 즉 임신이 어느 정도 진행된 시기에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에 따르면, 3년에 걸친 바사르 알 아사드(Bashar Al Assad)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무능력과 반군 사이의 내전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시리아를 떠나 주변국들로 이주했다.

내전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중 약 1만 명으로 추정되는 청년과 어린이 1백20만 명이 이 갈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내에선 어린이 4천3백만 명에게 인도주의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를 죽이고 상해를 입히는 것은 총과 포탄만이 아니다. 그들은 기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간다. 시리아의 의료체제는 무너졌다. 그 결과 점점 더 많은 어린이들이 병을 치료받지 못한 채 괴로워하며 죽어간다"고 보고했다.

이 단체는 시리아 내 정당들에 영향을 행사하는 국가들은 이들이 국제인도법을 따르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 정당들이 국제법을 어기고 아무 처벌도 받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이끄는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등 국제 기독교 선교·구호단체들은 시리아 난민 수용소에서 이들을 돕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 단체들의 구호활동은 2월 폭스파일스(Fox Files)의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방영됐다. 이들은 난민들에게 음식, 담요, 기저귀, 신발, 코트, 등유 난로 등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NBC에서도 시리아 난민을 돕는 여러 기구들을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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