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세 한인학부모들 사이에 한국어 배우기 열기가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실질적인 미국이민역사가 반세기로 접어들면서 한국어에 서툰 2세 한인 학부모들이 한국어 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뉴욕총영사관 한국교육원(원장 박희동)은 지난 5일 2013년 가을학기 한국어강좌 종강행사를 맨해튼에서 가졌다.

브로드웨이 CRE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종강식과 함께 한국 전통 풍습에 따라 '책거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간에 떡과 김밥, 잡채, 김치 등 음식을 나누고 막걸리와 같은 전통주도 준비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미국서 태어난 한인 2세 중에는 이민1세대인 부모의 바쁜 생활과 인식부족으로 한국어 학습 기회를 놓친 성인들이 적지 않다. 최근 한국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모국에 대한 정체성을 중시하는 2세 성인들간에 한국어 학습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다.

부모가 70년대 초반 이민왔다는 한 여성은 "우리가 어렸을 때만해도 갓 이민온 가정들이 먹고살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자녀들이 미국 주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고 집에서 일부러 한국어를 안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 학기 동안 강의를 진행한 이 범 컬럼비아대 교수는 "직장생활 등 바쁜 생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강좌에 참석해준 학생들에게 감사한다"며 방학기간중에도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계속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학생 모집과 장소 섭외를 담당하고 있는 비영리 입양인 단체 'Also-Known-As Inc'의 태인 에그버트 씨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았겠지만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하다"고 소개했다.

참여학생과 강사에게 한 학기 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박희동 원장은 "한국문화를 익히고 한국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한국교육원은 테너플라이 한인학부모회(회장 정명화)의 요청에 따라 2014년 봄학기에는 뉴저지 FGS 동포회관에서도 한국어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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