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후임 정책실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일 청와대와 여권 안팎에서는 차기 정책실장 후보군으로 경제·사회 정책 경험을 두루 갖춘 관료 출신 인사들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역점 사업인 ‘3대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해 부동산 시장 안정과 한미 관세 협상, 대미 투자 등 주요 경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정책 조정 능력과 실무 경험을 갖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실무에 밝은 현장형 관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 전 실장처럼 관료 경험과 민간 기업 경력을 함께 갖춘 인물이 선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창렬·이호승 등 관료 출신 우선 거론
후보군 가운데서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윤창렬 전 실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호승 전 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가에서는 김 전 실장이 퇴진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이 일정 부분 회복된 만큼 향후 복지와 분배, 사회 양극화 대응 등으로 정책 무게중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전 실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수석을 지냈으며 국무총리실과 국무조정실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경제정책뿐 아니라 보건·복지·노동 등 사회정책 전반을 다뤘고, 국무조정실장 재임 당시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율한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후 LG그룹 싱크탱크인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을 맡으며 민간 부문 경험도 쌓았다.
김정관·하준경도 후보군…현직 배치가 변수
정책 연속성을 높일 수 있는 현직 인사 가운데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장관은 기재부 출신으로 2018년 두산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에 발탁됐다. 관료와 기업 경험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정책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대미 투자 문제 등 주요 통상 현안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자리를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하준경 경제성장수석비서관의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제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분위기 쇄신 측면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한주·홍성국 등도 하마평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겸 대통령정책특별보좌관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사장을 지낸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민간 금융시장 경험과 정치권 경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 출범 당시 초대 정책실장 후보로 거론됐던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도 다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고형권 BS그룹 부회장과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는 김용범 전 실장의 사퇴로 주요 정책 조정 기능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 인선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3대 메가프로젝트와 부동산, 대외 통상 등 굵직한 현안이 이어지는 만큼 정책 조정 능력과 경제·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경험이 인선의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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