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미션은 ‘NEW HORIZONS 새로운 지평 : 기독교 세계관과 예술’을 주제로 27일 밀알미술관 일가홀에서 2011 크리스챤 아트포럼을 개최했다.

‘예술의 뉴호라이즌’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서성록(사진·안동대) 교수는 “예술의 위기는 총체적인 삶의 위기, 신앙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기존의 예술에 약간의 수정이나 첨부가 아닌,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현대예술은 막다른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일례로 해부용 시체를 찍은 수 폭스(Sue Fox)의 사진이나 아동살인죄로 무기징역에 처해진 마리아 힌들리의 대형 초상화를 전시한 마커스 하비(Marcus Harvey), 포르노잡지에서 자라낸 나체사진을 콜라주해 논란을 빚은 크리스 오필리(Chris Ofili)의 ‘성모 마리아’ 등…….

서 교수는 “현대미술은 죽음과 고통은 있으나 그에 대한 아무런 연민도 없고 기초적인 이해도 없다”고 지적하며 “근래에는 죽음 자체를 즐기는 ‘가학적 쾌락’이 판을 치고 있다. 이같은 작품을 만든 작가들이 특별한 존재로 추앙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엽기’와 ‘충격’을 자신의 브랜드로 삼는 작가들도 있다.

서 교수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교회의 무관심을 꼽았다. 그는 “교회가 예술에 등을 돌리는순간 ‘방종의 문화’가 판을 친다. 기독교가 예술에서 발을 빼자마자 예술은 부패하기 시작한다”면서 “그런데도 교회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것이 교회 내에 일반화되어 있다는 것이 더 무섭다”고 안타까워했다.

서 교수는 현대문화의 흐름에 대해 ‘자의식으로의 이행’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자의식에 집착하는 이유는 하나님과의 불화로 평강을 얻지 못한 까닭이며, 자신들의 문화강령 속에 안주하기를 선호하는 ‘옛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자기중심적인 관점은 ‘신-인간’ 관계 위에 기초한 기독교 인간관과 충돌된다. 기독교인간관에 따른 예술은 하나님이 주신 창조성으로 인간세계를 풍요롭게 하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일이다.

하지만 현대예술가들은 종교, 역사, 과거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며 ‘일탈’과 ‘위배’를 궁극적 가치로 삼고 있다. 서 교수는 “현대미술은 창조적이고 구축적인 일보다는 파괴적이고 일시적인 일에 빠져 있다”며 “그래서 오늘의 미술은 수명이 짧다. 사조라는 것은 변덕스럽고 금세 바뀌고 순식간에 잊혀진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N. 월터스토프의 ‘책임있는 대리인’ 개념을 언급하면서 “진정한 자유인이라면 세상에 사랑을 공급하고 평화를 주며 소망있는 삶을 보여주는 일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인들은 예술가를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무제한의 자유를 누리는 특별한 존재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성경 어디에서도 예술가가 특권을 지닌 존재라고 명시돼 있지 않다. 예술가 역시 다른 피조물과 같이 책임있는 존재이며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대리인이다.

서 교수는 “기독교의 자유란 하나님께 대한 복종을 버리고 방탕생활에 뛰어드는 것과 구별되고 자유가 모든 절제와 질서와 분별을 폐기한다고 여기는 생각과도 구별된다”면서 “진정한 자유는 우리가 인간됨을 고백할 때 얻어진다. 그리고 온전한 인간됨이란 창조주의 형상을 회복할 때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의 뉴호라이즌’이 새로운 사조나 모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주체인 인간의 회복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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