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웰다잉 프로그램 ‘2026 리본클래스’ 기본 과정을 마무리하고 수료식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4주간의 교육을 통해 삶과 죽음, 장기기증과 생명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직접 작성한 인생 노트와 유언장을 발표했다.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7월 4일 서울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 대강당에서 ‘2026 리본클래스(Re-born Class) 기본 과정’ 마지막 강의와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리본클래스는 ‘유한한 삶에 무한한 가치를 더하는 여정’을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웰다잉과 생명나눔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3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됐으며, 총 30명이 과정을 수료했다.
이번 교육에는 웰다잉 전문 강사인 유경 사회복지사와 법무법인 도아의 김승현 변호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이 삶을 돌아보고 마지막을 주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웰다잉, 장기기증, 유언과 상속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웰다잉과 생명나눔 주제로 4주간 교육
리본클래스 교육은 삶의 중간 점검부터 존엄한 죽음을 위한 준비, 유언장 작성, 품위 있는 이별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됐다. 첫 주에는 버킷리스트와 사망기를 작성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2주차에는 연명의료결정법 안내와 장기기증 특강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고민했다.
3주차에는 유언과 상속을 주제로 한 특강과 자필 유언장 작성 실습이 이뤄졌다. 마지막 4주차에는 묘비명 작성, 유언장 발표, 수료식이 이어졌다.
수료식에서는 참가자들이 교육 기간 동안 완성한 ‘나의 인생 노트’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과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나눴다. 자필 유언장을 동료 수강생들 앞에서 낭독하는 시간도 마련돼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자필 유언장 발표로 삶의 의미 되새겨
참가자 서영길 씨는 법률적 조언을 바탕으로 작성한 자필 유언장을 공개했다. 그는 유언장을 통해 아내와 자녀, 손주를 향한 마음을 전하고, 자신의 마지막을 검소하게 준비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서 씨는 평소 즐겨 입던 양복 정장을 수의로 입혀주고, 마지막 유택으로 검소한 관을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미 등록해 둔 연명의료 중단과 장기기증에 대한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상의해 달라고 전했다.
그는 유산 중 일정액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기부해 달라는 뜻도 함께 남겼다. 이러한 유언장 낭독은 수강생들에게 생명나눔과 웰다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리본클래스를 수료한 남편의 추천으로 참여한 김영준 씨는 “난생처음 구체적으로 유언장을 작성해 보고,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인 백창전 씨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교육을 통해 마주하며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꼭 한 번 들어야 할 강의로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료생 봉사와 기부로 이어진 생명존중 실천
이번 리본클래스에서는 지난해 수료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전 회차 교육을 함께했다. 전년도 수료생들이 다시 교육 현장을 지원하며 생명존중과 나눔의 가치를 이어간 것이다.
수료식 이후에는 기부 사례도 이어졌다. 참가자 최광철 씨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의 장기이식 통합 지원 사업 취지에 공감해 기부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장기이식 통합 지원 사업은 장기부전 환자들이 이식 대기부터 수술, 이후 자립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포괄적으로 돕는 사업이다. 최 씨는 이번 기부를 통해 고액기부자 클럽인 ‘그린 도너스 클럽’ 회원으로 등재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리본클래스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는 “죽음이 장기기증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듯, 우리의 유한한 삶은 타인을 통해 무한한 가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주간의 여정을 함께해 주신 수강생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리본클래스를 통해 정리한 삶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아름답게 실천해 나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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