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반도체 공장 후보지 점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반도체 공장 후보지 점검.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행정 절차 단축과 신속한 사업 추진을 주문하면서 전남·광주 반도체 팹 부지 선정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민관 합동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오직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 절차 지연으로 투자 집행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며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토지 확보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을 지시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기간 단축과 토지 협의 취득, 강제수용 절차의 동시 추진 등을 주문했다.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상되는 걸림돌을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SK하이닉스 팹 입지 발표 주목

지역에서는 대통령의 속도전 주문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입지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청와대와 광주에서 열린 국가 프로젝트 발표 행사에서 총 80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반도체 팹 부지는 당시 발표하지 않았다.

이후 정부와 기업이 인프라 구축과 행정 절차를 최종 조율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돼 왔다. 반도체 팹은 대규모 전력과 산업용수, 교통망, 정주 여건, 협력 산업 생태계 등이 동시에 갖춰져야 하는 만큼 부지 선정 과정도 국가 인프라 계획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광주 군공항 부지 등 후보지 거론

현재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는 광주 군공항 종전 부지와 탄약고 부지, 광주첨단3지구, 해남 솔라시도, 광주 미래차산단 예정 부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각 후보지는 서로 다른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소유 토지를 활용할 경우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고, 광주첨단3지구는 인공지능 산업과의 연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해남 솔라시도 등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RE100 대응 가능성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정부와 기업은 반도체 팹 부지를 단순한 토지 확보 차원이 아니라 생산 인프라와 연구개발, 인력 공급, 에너지 수급, 생활 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으로 보고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용수 공급 체계도 단계적 구축

정부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력 6.3기가와트와 하루 65만t 규모의 산업용수 공급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 건설 이후에도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부지 선정과 함께 전력망 확충, 용수 공급망 구축, 도로·교통 인프라, 근로자 정주 여건 조성 등이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대통령이 직접 인허가와 토지 보상 절차의 속도전을 주문한 만큼 정부와 기업 간 최종 실행 협의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팹 부지 선정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결론 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 추진 더 늦추지 않겠다는 메시지”

지역 산업계는 이번 회의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행정 절차를 줄이고 예상되는 장애 요인을 사전에 정리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업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인허가와 토지 보상 절차까지 직접 속도전을 주문한 것은 사업 추진을 더 이상 늦추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라며 “팹 부지 선정도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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