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빠져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당직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권파와 지도부는 장 대표 사퇴론에 거리를 두고 있는 반면, 비당권파를 중심으로는 대표직 사퇴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8일 건강 문제로 입원했으며, 이번 주 안에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단식 이후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선거까지 치르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장 대표는 이번 주 안에 반드시 당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장 대표가 복귀한 뒤 당내 수습 방안과 당직 개편에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당직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당직 개편설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책위의장 인선 맞물려 당직 개편 가능성

국민의힘은 정점식 원내대표 선출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 후임 인선을 앞두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정책위의장 인선을 계기로 사무총장과 부총장단 등 주요 당직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당직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장동혁 대표 체제의 재정비 성격을 띨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 사퇴론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인적 쇄신을 통해 당내 분위기를 전환하려 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최고위원직 사퇴 문제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저보고 사퇴하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은 반면, 사퇴하지 말라고 말리는 분들도 많다”며 “당원의 총의를 모아 지도부의 진퇴를 결정해야지, 최고위원 한두 명의 진퇴로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장 대표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당내 일부 요구에 사실상 선을 그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권파 “정책위의장 빨리 임명해야”

김 최고위원은 당직 개편 문제와 관련해 정책위의장 인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책위의장은 빨리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무총장 등 다른 당직 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최고위원은 “당직 개편의 필요성이 있다면 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통상적으로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치는 사안인데 아직 전혀 논의된 바가 없어 특별히 아는 게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후임으로는 3선 김정재 의원과 재선 유상범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수영 의원과 김은혜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이들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 인선은 장동혁 대표 복귀 이후 당 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인사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후임 인선이 당내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 오히려 장 대표 사퇴론을 둘러싼 논란을 키울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비당권파 “대표직 수행 어려운 상황”

반면 친한계 등 비당권파에서는 장 대표가 더 이상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박정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 대표는 이미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권파를 제외한 나머지는 시효가 다 됐다고 평가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직 개편설에 대해서도 장 대표 사퇴론을 불식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절대 물러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장 대표나 당권파 입장에서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이고, 내려오면 문제가 생기니 계속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과 당원들이 얼마나 공감하겠느냐”며 “공감하기 어려운 방안을 내놓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이 처한 상황을 더 희화화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장동혁 복귀 후 당내 수습 여부 주목

장동혁 대표의 당무 복귀가 임박하면서 국민의힘 내 갈등 수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대표가 복귀 후 정책위의장 인선과 당직 개편을 통해 지도부 체제를 정비할 경우, 당권파는 대표 체제 유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당권파의 사퇴 요구가 계속되는 만큼 당직 개편만으로 갈등이 해소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장동혁 사퇴론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당 운영 방향과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어, 당내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정책위의장 후임 인선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인선 결과와 장 대표의 당무 복귀 이후 메시지가 당내 갈등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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