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하고 있는 7일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를 찾아 배달노동자들과 인사를 하던 모습.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하고 있는 7일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를 찾아 배달노동자들과 인사를 하던 모습. ⓒ뉴시스

정부가 용산 주한미군 기지 반환 부지인 용산공원에 아파트를 건설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오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용산공원을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규정하고 “지상에는 단 하나의 건물도 짓지 말라”는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도 2007년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의 취지에 따라 해당 부지를 녹지 중심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했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용산공원 아파트 건설 방안이 나온다면 과거 민주당 정부가 세웠던 원칙과 철학을 스스로 뒤집는 일이 된다고 지적했다.

◈ 주택 공급 필요성 인정하면서도 보존 원칙 강조

오 시장은 주택 공급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공급 과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밝혔다.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마지막 자산을 훼손하면서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한 도시 정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용산공원이 개발을 기다리는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도심 한가운데 남은 대규모 녹지 공간인 만큼 일반적인 주택 공급 부지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용산공원을 서울의 허파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존해야 할 국가적 자산이라고 규정했다.

◈ 폭염·기후위기 대응 위한 녹지 가치 부각

오 시장은 계속되는 폭염을 거론하며 도시 녹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올여름 이어진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기후위기의 영향이 커질수록 도시는 더 많은 녹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녹지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적인 도시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미래 세대의 몫인 용산공원을 훼손하는 일에는 “1센티라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은 오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100년 뒤에도 살고 싶은 도시로 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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