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투표율 관련 의혹 등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합수본은 선관위의 국외출장 업무에 관여한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합수본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 대한 압수수색을 계속 진행했다.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던 다른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은 마무리된 상태다.
합수본은 이날 중앙선관위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해당 관계자는 선관위의 국외출장 관련 업무 등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해 선관위 간부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 본투표 당일 투표자 수가 잘못 입력된 경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당일 집계와 최종 투표자 수 차이…29곳서 100명 넘어
정치권에서는 선거 당일 공개된 시간대별 투표자 수와 최종 투표자 수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 사례를 두고 집계 과정 전반을 확인해야 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중앙선관위가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실에 제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자수 현황’에 따르면 여러 지역에서 선거 당일 집계된 투표자 수와 최종 투표자 수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차이가 100명 이상인 읍·면·동은 29곳이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 종료 직전 공개된 수치보다 최종 투표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경기 안성시 공도읍 제4투표소의 경우 오후 6시 기준 투표자 수는 2105명이었으나 최종 집계에서는 1494명으로 611명 줄었다.
성남시 수정구 양지동 제1투표소도 오후 6시 1358명에서 최종 1042명으로 316명 감소했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4동 제2투표소 역시 같은 시각 916명에서 최종 683명으로 233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최종 집계에서 투표자 수가 늘어난 지역도 있었다. 부산 수영구 광안1동에서는 오후 6시 7137명이었던 투표자 수가 최종 집계에서 7922명으로 785명 증가했다.
경기 평택시 비전1동은 투표소별 차이를 합산하면 최종 투표자 수가 348명 늘었으며,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2동 제7투표소에서는 오후 6시 968명에서 최종 집계 때 164명이 증가했다.
투표용지 부족 지역에서도 집계 수치 차이
투표용지 부족 문제가 발생했던 지역에서도 당일 집계와 최종 수치 사이에 차이가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2동과 송파구 가락2동은 최종 투표자 수가 오후 6시 집계보다 각각 147명과 98명 늘었다. 반면 송파구 거여2동에서는 최종 투표자 수가 102명 감소했다.
선거 당일 공개되는 시간대별 투표자 수는 각 투표소의 투표관리관이 확인해 보고하면 읍·면·동 선관위가 전산에 입력하고 상급 선관위가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투표가 끝난 뒤에는 남은 투표용지 등을 토대로 잠정 투표자 수를 다시 확인하며, 최종 투표자 수는 개표 과정에서 확인된 투표지 등을 기준으로 공개된다. 이에 따라 선거 당일 공개되는 시간대별 수치는 잠정 집계인 만큼 단순 입력 착오나 정정 과정에서 최종 수치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합수본은 최근 선관위의 투표자 수 입력 과정에서 잘못된 수치를 공식적인 수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다음 시간대 수치에 반영하거나 다른 투표소 수치에 나눠 입력한 정황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표 종료 직전 또는 종료 이후 잘못 입력된 사실이 확인됐을 경우 어떤 절차를 거쳐 최종 투표자 수가 정정됐는지, 해당 과정에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도 향후 합수본의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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