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산교회가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목회 여정의 출발선에 섰다. 교회는 지난 27일, 40년간 담임목사로 시무해 온 김종준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임광 목사를 새 담임으로 세우는 예배와 취임식을 거행했다.
1985년 교회를 개척한 김종준 목사는 이후 네 차례의 세대 변화를 지나며 교회를 이끌어왔다. 그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104회 총회장을 지냈고,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도 섬기며 교단 안팎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1981년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를 설립해 어린이 전도와 주일학교 교사 양성에 힘쓴 점은 그의 목회를 상징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꽃동산교회가 ‘주일학교가 강한 교회’로 알려지게 된 배경에도 이러한 사역이 자리한다.
김 목사의 어린이 사역은 개인사와도 맞닿아 있다. 전남 무안에서 성장한 그는 신앙생활을 이유로 집안의 반대를 겪었고, 어린 나이에 상경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 시기의 경험이 소외된 이들과 다음 세대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날 원로목사 추대 감사예배에서 김 목사는 지난 시간을 담담히 돌아봤다. 그는 “아무것도 없던 저를 부르셔서 교회를 세우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라며 “눈물과 기도, 외로움의 시간이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에 하나님은 변함없이 신실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바뀌어도 말씀은 살아 있다. 교회는 계속 자라갈 것”이라며 후임 목회자와 교회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예배는 새한서노회 서기 이모세 목사의 인도로 진행됐고, 총회장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가 ‘수고의 은혜’를 주제로 설교했다. 장 목사는 모든 사역의 열매를 인간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고백하는 신앙을 강조했다.
이어진 원로목사 추대식은 새한서노회장 박현철 목사가 맡았다. 교회 대표로 류연선 장로가 추대사를 전했고, 공식 공포와 함께 추대패가 전달됐다. 최병남 증경총회장의 격려와 함께 부총회장 정영교 목사, 우원식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김운성·오정현·이재훈·이영훈·장경동 목사는 영상 메시지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같은 자리에서는 새 담임목사 위임과 시무장로 은퇴식도 함께 진행됐다. 임광 담임목사는 취임 인사에서 “부족한 종을 받아주신 은혜에 감사드린다”며 “선배 목회자의 삶과 뜻을 이어받아 겸손과 성실, 정직과 평화로 교회를 섬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은퇴식에서는 최상범, 나종식, 김용철, 임헌종, 민영기, 김민규, 이동산 장로가 시무를 마쳤다. 양대식 목사와 태준호 장로는 권면과 축사를 통해 오랜 섬김에 감사를 전하며 새로운 삶의 여정을 축복했다.
40년의 목회를 마친 원로와 새 담임의 출발이 교차한 이날, 꽃동산교회는 세대 계승이라는 과제를 안고 또 다른 시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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