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급등세에 6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7조 원에 근접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계업소의 모습. ©기독일보 DB

올해 3분기 30대와 40대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각각 2억8792만원과 2억4627만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30·40대가 이른바 ‘영끌’에 나서면서 차주당 주담대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결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2일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편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차주당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2억2707만원으로, 2분기(2억995만원)보다 1712만원 증가했다. 차주당 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차주당 주담대 규모는 2024년 4분기 이후 대체로 보합세를 보이다가 올해 3분기에 들어 다시 확대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30대와 40대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30대의 차주당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2억8792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56만원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0대 역시 전 분기보다 2289만원 증가한 2억4627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20대와 50대도 각각 2억2007만원과 1억8552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1701만원과 27만원 늘어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증가 폭은 30·4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반면 60대는 1억4576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0만원 감소해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차주당 수도권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2억7922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3045만원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3억5991만원, 경기·인천은 2억4324만원으로 각각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반면 동남권은 1억7587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9만원 감소해 2024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충청권과 호남권은 각각 1억7046만원과 1억5539만원으로 올해 1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경권과 강원·제주권은 각각 1억8834만원과 1억6499만원으로 집계됐다.

민숙홍 한국은행 가계부채DB반장은 “최근 부동산 규제 시행 직전의 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3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30·40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번에 NICE 개인신용정보 DB에서 추출한 표본 자료를 바탕으로 차주 특성별·이용 행태별 차주당 대출 금액과 비중을 산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처음으로 편제해 공표했다. 해당 통계는 앞으로 매년 분기별로 2월과 5월, 8월, 11월에 보도자료와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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