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 가구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가구의 36%를 넘어섰다. 1인 가구 5곳 중 1곳은 가구주 연령이 70세 이상이며, 절반 가까운 가구는 연간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9일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대비 비중은 3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 비율은 2019년 처음 30%를 돌파한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2020년 31.7%, 2021년 33.4%, 2022년 34.5%, 2023년 35.5%로 상승했고, 올해 36.1%까지 확대됐다. 연령대별 비중은 70세 이상이 19.8%로 가장 많았고, 이어 29세 이하(17.8%), 60대(17.6%), 30대(17.4%), 50대(15.1%) 순이었다. 40대는 12.3%로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주거 형태 변화와 수도권 집중

1인 가구의 42.7%가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22.1%, 서울 20.6%, 부산 6.8%, 경남 6.2%, 경북 5.7%, 인천 5.1% 순이었다. 전체 가구 구성과 비교하면 서울 거주 비중은 높고 경기 비중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주거 형태는 단독주택이 39.0%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는 35.9%, 연립·다세대는 11.7%였다. 전체 가구 대비 아파트 거주 비중은 낮고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높았다. 주택 소유율은 32.0%로 전체 가구(56.9%)보다 24.9%포인트 낮았다. 주거 면적은 49.6%가 40㎡ 이하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소형 주거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환경 만족도는 85.7%로 비교적 높았지만 문화시설 접근성(38.6%), 주차시설 이용 편의성(29.8%), 의료시설 접근성(24.3%) 등 생활 인프라 만족도는 낮았다. 주거지원 프로그램 중에서는 전세자금 대출(31.0%) 선호가 가장 높았다.

◈소득 격차와 소비 구조

지난해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체 가구(7247만원)의 46.1%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 구간별로는 1000만~3000만원 구간이 4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000만원 미만도 10.6%에 달했다. 연소득 1억원 이상 고소득층은 2.5%였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 대비 120만1000원 낮았다. 다만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은 58.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비 항목은 주거·수도·광열(18.4%), 음식·숙박(18.2%), 식료품·비주류 음료(13.6%), 교통·운송(10.6%) 순이었다. 소득과 소비생활 만족도는 각각 23.4%, 21.4%로 낮은 편이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139만7000가구로 전체 수급 가구의 74.2%를 차지했다. 증가율은 전년 대비 6.3%로 전체(5.4%)보다 높았다.

◈외로움 증가와 여가생활 양상

1인 가구 중 인간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1.1%였으며, 아플 때 도움 받을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8.9%였다. 그러나 이는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평소 외롭다고 느낀다는 응답은 48.9%로 전체 평균 대비 10.7%포인트 높았다.

주말 여가활동은 동영상 콘텐츠 시청(75.7%)이 가장 많았고, 휴식(73.2%),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22.0%) 순이었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35.9%였으며, 여가 불만족 원인으로는 경제적 부담(47.6%), 건강·체력 부족(25.9%), 시간 부족(11.6%) 등이 꼽혔다.

1인 가구 증가는 고령화, 청년 독립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구조적 변화로 분석된다. 향후 주거 정책과 사회 안전망 확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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