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세희 작가 ⓒ출판사 측 제공
고(故) 백세희 작가 ⓒ출판사 측 제공

출판계가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고(故) 백세희 작가를 추모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인간의 불안과 고통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수많은 독자에게 위로를 건넨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장기기증으로 다섯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문학동네는 1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구보다 문학과 동물을 사랑하셨던 작가님을 오래 기억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위즈덤하우스 역시 17일 SNS를 통해 “위픽(출판사의 단편 시리즈)에 참여한 백세희 작가님이 장기기증으로 다섯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며 “글로 사랑을 나누던, 우리가 사랑한 작가님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백세희 작가는 2018년 출간된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우울증을 진단받은 뒤 담당 의사와의 상담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국내에서 5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후 일본과 영국 등 해외에서도 번역 출간돼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글쓰기를 사랑했으며,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이후 기분부전장애 진단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치료 과정을 솔직히 기록하며 작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그의 글은 “마음의 병을 부끄러워하지 말자”는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안겼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고 백세희 작가는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해 다섯 명의 생명을 살렸다. 기증원은 “그의 용기와 사랑이 또 다른 생명으로 이어졌다”며 “그 정신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부고가 전해진 뒤 SNS에는 “당신의 글이 나를 살렸다”, “당신 덕분에 하루를 견딜 수 있었다”는 추모 글이 이어졌다. 독자들은 그의 문장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슬픔을 나누고 있다. 짧지만 뜨겁게 살았던 백세희 작가는 이제 문학과 독자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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