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사진=보건복지부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보건복지부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실제 상담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담 인력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정부는 상담센터를 확충하고 인력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9’ 상담 응대 건수는 18만272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평균 1만5000건, 하루 평균 약 500건이 상담으로 이어진 수치다.

최근 5년간 상담 추이를 보면 2021년 13만7196건에서 2022년 10만9719건으로 줄었다가 2023년 12만2381건으로 다시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18만2725건으로 전년 대비 6만344건(49.3%) 늘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상담 건수는 10만9340건으로, 연말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담 수요가 급증한 배경에는 자살예방상담 창구의 통합이 있다. 이전에는 1393, 청소년전화, 여성긴급전화, 정신건강상담전화 등으로 분산돼 있었지만 지난해 1월부터 ‘109’로 통합되면서 상담 요청량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상담 인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연결률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1~8월 기준 109 상담 응대 건수는 10만9340건이었지만, 같은 기간 전화 인입 건수는 22만5024건에 달해 절반 가까이가 상담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예방상담은 최소 10분, 길게는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어 인입량 급증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상담 내용을 살펴보면, 109를 찾은 이들 중 52%는 자살생각을 하고 있었고, 23%는 구체적 자살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또 22%는 과거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상담 중 1.8%는 경찰(112) 긴급출동으로 이어져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이는 상담을 찾는 상당수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오는 10월부터 제2상담센터를 개소하고 상담 인력을 현재 100명에서 14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 문자로 상담을 지원하는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 서비스도 확대된다. 마들랜은 지난해 9월 10일 개통 이후 올해 8월까지 총 3만1181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월평균 약 300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복지부는 마들랜 상담 인력도 올해 40명에서 내년 51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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