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가 네이버와 손잡으면서 업계 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며, 이로 인해 두나무는 사실상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결합이 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으로 확장되면서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의 대형 거래 소식에 가상자산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의 결합은 업비트의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 기준 업비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4%로 압도적이며, 2위 빗썸이 33%로 뒤를 쫓고 있다. 코인원(1.7%)과 코빗(0.5%)은 점유율에서 한참 뒤처져 있어 격차는 뚜렷하다.

업비트는 네이버가 보유한 4000만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신규 투자자 유입에서 큰 이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아이디 연동을 통한 간편 가입과 로그인, 네이버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간소화된 본인 확인(KYC) 절차는 접근성을 크게 높여 이용자 저변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타이거리서치는 지난 25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의 가입 절차는 복잡하지만 네이버와의 연동으로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간소화된 가입 절차가 결합되면 잠재 투자자 유입이 늘어나 업비트의 성장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두나무는 최근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공개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에 나섰다. 기와체인은 옵티미스틱 롤업 아키텍처 기반의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이더리움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기와체인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유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네이버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의지를 밝힌 만큼, 기와체인을 통한 발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네이버의 대규모 결제 생태계에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된다면 양사 모두에게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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