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로마 성도들을 간절히 만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의 바람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하나님께서 주신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 성도들의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하려는 데 있었다. 바울은 자신 안에 특별한 계시와 은사가 있을 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 안에 다양한 은혜와 은사가 풍성히 있음을 알았다. 그러므로 성도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은혜를 나누고 믿음을 세우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바울은 권위적으로 가르치지 않았다. 오히려 겸손히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은혜를 나누고 싶었지만, 동시에 성도들에게서도 배우고 위로받기를 원했다. 이러한 겸손과 부드러움이 바울의 사역을 더욱 빛나게 했다. 명령하거나 일방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함께 위로받는 원형적인 교제의 모습이 초대교회를 세우는 힘이 되었다.
오늘날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교회는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 원형적 교제의 공동체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서로 배우고 나누며 함께 세워가는 힘이 있다. 바울이 로마 성도들에게서 위로받고 싶어 했던 것처럼, 우리도 서로의 믿음을 통해 위로받고 세워져야 한다. 성도의 교제는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은혜를 함께 나누며 믿음을 더욱 굳게 하는 자리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겸손과 교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우리 안에 있는 다양한 은혜와 은사를 기쁨으로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세워갈 때 교회는 더욱 강건해진다.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의 만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넘치며, 피차 위로와 격려가 풍성히 일어나야 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