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올여름 몬순 우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랍뉴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지난 6월 26일 몬순이 시작된 이후 폭우와 홍수로 전국에서 1002명이 숨지고 1063명이 다쳤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NDMA는 이번 홍수로 약 30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30만명은 여전히 임시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부 펀자브주에서는 인도 상류 지역의 댐 방류로 피해가 커졌다. 지난달 말 라비·수틀레지·체나브 등 주요 강이 범람하면서 마을 4700여 곳이 침수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2000곳 이상의 구호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펀자브와 신드 지역에서는 파키스탄 육군과 해군이 협력해 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경제·농업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해 대응 강화와 조기경보 체계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기상청이 이미 지난 5월 이번 우기가 평년보다 강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정부와 당국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주요 배경으로 기후 변화를 꼽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 북부와 인도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구름 폭우’ 현상이 잦아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한 시간 동안 150㎜가 넘는 폭우가 내려 피해를 가중시켰다.
파키스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1%에 불과하지만,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2022년에도 대홍수로 1700명이 넘게 사망하고 300억 달러가 넘는 경제적 피해를 입은 바 있어, 이번 재난 역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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