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텔에 이어 삼성전자의 지분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움직임은 반도체 공급망의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하며, 미국이 글로벌 핵심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19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데브디스코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칩스 앤 사이언스 법(칩스 법)’ 지원금을 받는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해 연방 정부가 직접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논의에는 인텔뿐 아니라 삼성전자, 마이크론, 대만의 TSMC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지분 10% 확보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527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칩스 법 지원금은 아직 상당 부분이 배정되지 않은 상태다. 러트닉 장관은 이 기금을 활용해 지분 확보 방안을 제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확대와 정부 차원의 영향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관련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 주도권은 러트닉 장관이 쥐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텔과의 지분 거래 방식이 다른 기업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경제에서 미국의 수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이는 중요한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납세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전례 없는 창의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의가 실제로 실행될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전략과 세계 반도체 산업 지형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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