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 72주년을 맞아 미국 조지아주 둘루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뜻깊은 감사 오찬 행사가 열렸다. 한미우호협회(American Korean Friendship Society, 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블레이크)는 지난 7월 25일 오전 10시 30분, 둘루스에 위치한 1818클럽에서 조지아주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740여 명의 조지아주 출신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자리로, 특히 생존한 참전용사들을 직접 초청해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오찬은 마이클 박 한미우호협회 지도자의 개회로 시작됐으며, 아카데미-어거스타의 기수단 입장에 이어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엔젤워십 합창단이 한국 국가와 미국 국가를 함께 제창하며 엄숙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현장에는 미한국전참전용사회(KWVA) 노먼 보드 회장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 약 12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애틀랜타총영사관, 조지아주 법무장관실, 참전용사회, 전우회,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등 14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해 헌화와 묵념의 시간을 가지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특히 이날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어린이 합창단이 직접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꽃'을 전달하고 포옹을 건넨 순간이었다.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인사에 일부 참전용사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도 깊은 울림을 느꼈다.
기도를 맡은 손정훈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담임목사는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며,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가 그들의 헌신 위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선근 회장은 1950년 전쟁 발발 당시 여덟 살이었던 기억을 회상하며, "그 시절 왜 낯선 나라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한국을 위해 싸워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들의 희생이 오늘의 자유를 가능케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 같은 감사의 마음으로 1991년부터 매년 오찬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의 시작은 370여 명의 참전용사들과 함께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현재는 생존자가 20여 명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조지아주에는 여전히 740여 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한미우호협회는 한국전 참전용사들과의 인연을 기념하며, 레이 데이비스 참전용사회 노먼 보드 회장, 리처드 윌슨 예비역 미군 소령, 크리스천 카주 조지아주 법무장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행사 후반에는 전쟁 중 실종된 포로와 병사들을 기리는 POW-MIA 헌정식이 진행됐고, 이어 진 폴리스 여사의 특별 초청 연설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한미우호협회는 앞으로도 매년 7월 이 같은 기념식과 헌화행사를 지속해 나가며,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미래 세대에 계승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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