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부동의 2위 자리를 지켜온 SK하이닉스가 미국 마이크론의 기업가치를 앞지르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02조7,487억 원을 기록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 날 미국 마이크론의 시가총액 1,429억4,900만 달러(한화 약 194조3,000억 원)를 넘어서는 수치로,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마이크론을 제친 결과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라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기술력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 각광받고 있다.

전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9,000원(7.32%) 상승한 27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이란-이스라엘 간 휴전 발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데 따른 글로벌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장중 SK하이닉스 주가는 29만1,500원까지 오르며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최저점(14만4,700원)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기업으로 여겨져 왔다. 기업 규모나 기술력에 비해 낮은 기업가치 평가를 받아온 탓이다. 그러나 곽노정 대표이사가 지난해 CES 2024에서 시가총액 200조 원 달성을 공언한 지 1년여 만에 목표를 달성하며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까지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오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36% 올려 잡았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5만 원까지 제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예상 기업가치는 이제 250조 원까지 높아졌으며, 내년 예정된 주요 고객들과의 HBM 공급 계약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을 제치고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향후 반도체 업계의 지각 변동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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