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 위치한 최대 정유시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전면 파괴돼 모든 가동이 중단됐다. 6월 16일 밤(현지시간), 바잔(Bazan) 그룹은 자사 정유단지에 대한 새벽 미사일 공습 피해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이 공격으로 소속 직원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잔은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증기 및 전력을 생산하던 발전소 일부가 극심한 폭격으로 파괴돼 작동이 멈췄으며, 현재 모든 정유시설과 부설 공장들의 운영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 규모를 정밀 조사하고 있으며, 전체 기능 마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 하아레츠에 따르면, 하이파 정유단지에서는 여전히 강한 불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소방대가 총력 대응에 나선 상태다. 현장을 담은 영상과 사진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붉은 화염과 검은 연기가 도시 전역에 걸쳐 포착되고 있다.

하이파 항구는 이스라엘 북부에서 전략적으로 핵심적인 지역으로, 이번 공격은 군사 및 산업 기반 시설에 동시에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유단지의 전면 폐쇄는 이스라엘 내 연료 공급 체계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란의 공격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양국 간 공중전의 연장선으로, 나흘째에 접어들며 보복의 강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먼저 이란 전역을 대상으로 기습적인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은 이번 하이파 공습을 포함해 전략 시설에 대한 정밀 보복에 나서고 있다.

양측의 충돌로 인해 이란에서는 최소 24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스라엘 내에서도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정유단지 타격은 단순한 보복 차원을 넘어, 양국이 상대국 핵심 인프라를 정조준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일시적 충돌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장기적 전략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하이파 정유단지와 같은 핵심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될 경우, 그 여파는 중동 전역을 넘어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지정학적 균형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중전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산업 인프라 파괴와 민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사회 차원의 외교적 개입 필요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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