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국 교수(백석대 실천신학)가 최근 복음과 도시 홈페이지에 ‘예배와 창조 세계: 경외의 표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최 교수는 “경외 또는 경외심은 우리 삶에서 성스럽고 숭고하며 초자연적이고 신성한 경험과 기쁨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거대한 신비와 맺은 관계에 대한 정서로 이해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경외의 성향은 공명과 일치의 성향이다. 경외의 성향은 다른 형성적 성향들과 공명할 뿐 아니라 다른 성향들의 의미들을 더 깊게 뿌리내리도록 하는 성향”이라며 “따라서 경의의 성향이 결핍되거나 배제되면, 삶의 의미를 순간 너머를 바라보거나 사태를 더 큰 의미와 가치의 구조에 자리매김하는 능력이 부족하게 된다”고 했다.
더불어 “깊은 차원에서 경외는 예배를 잘 풀어 쓴 표현”이라며 “경외는 예배를 통해 가장 심오하게 표출될 수 있다. 경외는 예배의 핵심적인 성향이다. 또한 하나님 경외와 사랑에 의해 촉진되는 예배는 모든 것을 사랑으로 포용하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의존성에 관한 파악과 이에 따른 인정이자 긍정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의존성은 단지 수동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의존성은 경외와 사랑을 갈망하는 의존성에 가깝다”며 “따라서 신적 신비에 대한 우리의 의존성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통치 관계가 아니라 사랑의 관계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의해 촉진되는 의존성은 경외의 한 성향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인식에서 경외는 공명적 문화와 인간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며 “하나님 경외로 충만한 사람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과의 관계에서는 합치의 성향, 이웃과의 관계에서는 연민의 성향, 몸담은 사회-역사적인 상황 속에서는 융화의 성향, 즉 공명적 삶을 형성해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나아가 경외의 성향은 신적 신비와 현현을 경험하는 핵심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몸, 자연, 시간, 이 땅의 실재로부터 거리를 갖고, 혹은 무시하며 신적 신비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우리는 창조적 선물인 몸, 자연, 시간을 거룩한 것으로, 지금 여기에서 경험되는 하나님의 현존을 축하하므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경외 성향의 핵심 형태인 기독교 예배는 지상적이고 물질적이며 현세적이다. 기독교 예배는 몸과 분리된 천상의 영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인간의 예배는 언제나 물질을 통해 의미를 만드는 사건이며, 그럴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 불가피하게 성례전적”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창조 세계가 하나님의 현현이라는 근본적이며 시원적인 직관은 예배 안에서 표현될 뿐만 아니라 예배 전체가 바로 그런 현상, 즉 인상과 경험이다. 창조 세계에 대한 이러한 예전적 긍정은 흔히 세계에 대한 성례전적 이해로 설명한다”고 했다.
이어 “예배는 창조 세계의 물질적 존재를 의도된 그 본래의 목적을 향해 방향 짓고 다시 방향 짓는 행위”라며 “우리가 창조 세계와 성례전적으로 관계하는 것은 자연 또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벗어난 심연으로부터 성장하게 하는 행위가 된다. 경외의 성향은 우리가 자연을 지배자가 되려고 하는 유혹과 소유자가 되려고 하는 습관을 버리게 하는 힘으로도 작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창조 세계에 대한 성례전적 이해는 유혹도 존재한다. 이는 특히 교회의 공적 성례전을 주변화하거나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따라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비록 모든 피조물이 성례전적이기는 하지만 모든 피조물이 같은 정도로 성례전적이지는 않다는 점”이라고 했다.
더불어 “성령은 모든 피조물 안에 거하시지만, 특정한 장소와 사물, 행동 안에서 성령의 임재가 강력해질 수 있다”며 “일상 안에서 삶이 예배라고 여기면서 공동체로 모여 함께하는 공적 예배나 성례전을 무가치하다고 여기거나 무시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예배에서 창조 세계의 성례전성의 강화는 세상 안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다른 삶을 위한 최상의 준비하고도 할 수 있다”며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예배로의 부르신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뿐 아니라 참 인간이 되라는 초대와도 관계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예배는 참 인간이 되라는 부르심, 즉 세상을 향해 그리고 세상을 위해 나아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양육하기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과도 관계된다”며 “특히 예배는 우리의 삶에서 공명성 또는 통전성을 육성하기 위한 하나님의 커리큘럼과도 관계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인식에서 예배의 핵심 요소인 경외는 우리의 삶이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단편화되고, 분열된 상태에서 공명적 삶을 형성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경외의 성향은 우리가 하나님과 공명할 뿐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와 공명하게 하는 힘으로도 작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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