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국 교수
최창국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최창국 교수(백석대 실천신학)가 최근 복음과 도시 홈페이지에 ‘몸과 함께하는 성숙한 영성 추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최 교수는 “그리스도인 가운데 영만을 이상화하고 몸의 인격은 이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분명한 것은 인간은 몸과 마음과 영의 상호 작용을 통해 온전한 삶을 형성해 가는 존재로 창조되었다”며 “따라서 온전한 영적 삶은 체화된 몸의 성숙한 육체성 또는 물질성과 상호 작용 없이 형성할 수 없다. 따라서 탈체화된 영적 삶의 배경에 대한 이해는 건강한 영적 삶을 위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먼저 탈체화된 영적 삶의 추구는 플라톤 이원론의 영향을 통해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플라톤은 영혼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육체적 욕망이 아니라 몸의 가치를 거부하는 이데아론까지 주장했다”고 했다.

또 “둘째, 탈체화된 영적 삶의 이해, 특히 몸에 대한 부정적 관점은 과학 문명이 발달 되지 않았던 고대 사회 환경 속에서 몸의 부정적 경험과도 관계되어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현대 그리스도인들보다 취약한 신체를 날마다 생생하게 목격하였다. 따라서 몸에 대한 부정적 사유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셋째, 탈체화된 영적 삶의 추구는 물질성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발생한 요인도 있다”며 “이러한 왜곡된 이해는 물질성(materiality)을 물질주의(materialism)와 혼동해서 발생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영적 삶은 몸의 성숙한 물질성과 분리되어 형성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 “넷째, 탈체화된 영적 삶의 이해는 성경의 나오는 육, 육신 등으로 번역되고 있는 사르크(sarx)의 비의적(esoteric) 표현의 왜곡된 이해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며 “나아가 탈체화된 영적 삶의 이해는 로마서 등에서 몸에 대한 비의적 표현 때문에 발생한 원인도 있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인격적 특성과 삶을 지시하는 몸과 마음과 영과 같은 용어는 분리될 수 있는 실체나 부분(part)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양상(aspect)을 의미한다. 즉, 인간 삶의 형태와 차원의 특성을 묘사하는 용어들”이라며 “다윗은 자신의 ‘마음과 육체’를 통해서도 하나님과 교제하였다. 인간의 영만 하나님과의 관계된 인격이 아니다. 몸도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 있는 인격”이라고 했다.

아울러 “교회 역사에서 몸의 부정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왜곡하는 영적 실천, 즉 극단적 금욕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일부 사막의 교부들은 몸이 영혼에 방해가 되므로 몸을 죽여야 한다는 믿음에서 몸을 괴롭히는 극단적 금욕을 실천했다”며 “그러나 몸을 괴롭히는 극단적 금욕은 몸만 병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영도 병들게 한다. 따라서 몸을 무시하는 영적 삶의 추구는 오히려 영의 성숙한 영성까지 무너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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