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포스트(CP)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불법 이민자 40여 명 체포에 반발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경찰과 충돌하고 차량을 방화했으며,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금요일 국토안보수사국(HSI)과 마약단속국(DEA) 등 여러 연방기관이 웨스트레이크, 다운타운, 사우스 LA 등지에서 벌인 합동 단속 이후 시작됐다. ICE 대변인 야스민 피츠 오키프는 CBS 로스앤젤레스에 "이번 작전에서 40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주말 내내 이어진 시위는 도심으로 확산됐고, LA경찰은 결국 이를 "불법 집회"로 선언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백악관, 체포자 명단 공개
백악관은 ICE에 체포된 일부 인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살인, 성범죄, 아동 성추행, 무기 소지, 강도 등 중범죄 전과를 가진 불법 이민자들이 포함됐다.
예컨대, 롤란도 베네라시온-엔리케즈는 강간, 폭행, 절도, 강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필리핀 국적자이며, 쿠엉 찬 판은 1994년 졸업파티에서 10대 두 명을 살해한 갱단 관련 범죄로 체포된 베트남 국적자다. 에스윈 우리엘 카스트로는 아동 성추행과 위험 무기 소지 전과가 있으며, 이미 수차례 강제 추방된 전력이 있는 멕시코 국적자다. 또 다른 멕시코 국적자 시엘로 비바르-우발도는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마약, 뺑소니 등의 전과가 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급진적 좌파 폭도들이 LA 거리에서 경찰을 공격하고 순찰차에 물건을 던지며 차량을 불태우고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폭력적 불법 이민자들을 지역사회에서 제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말 체포자 50명 이상…해병대도 대기
NBC 뉴스는 월요일 업데이트에서, 이번 시위로 최소 56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약 300명의 주방위군이 연방 정부 재산 보호를 위해 LA에 배치됐으며, 미 해병대원 약 500명도 출동 준비를 마쳤다.
LA경찰은 이번 시위에서 살인미수, 약탈, 방화, 해산 명령 불응, 경찰관에 대한 흉기 공격 등 다양한 혐의로 다수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101번 고속도로를 차단했고, 도심에서는 무인 차량인 Waymo 차량을 불태우기도 했다.
시위가 벌어진 월요일 아침, 도심 곳곳은 여전히 낙서로 뒤덮였고, 다수 상점이 유리창이 깨지고 물품이 약탈된 채 남아 있었다.
◈경찰 최소 11명 부상
KTLA 보도에 따르면, 시위 도중 LA경찰 소속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3명은 현장에서 치료받았고 나머지 2명은 경미한 부상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6명도 다쳤으며, 부상 정도는 모두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 뉴스에 따르면, 일요일에는 시청 앞에서 시작된 대규모 행진이 연방청사 앞까지 이어졌고, 이곳은 ICE의 구금 시설이 위치한 곳이다. 시위대는 청사 앞에서 연방 요원들과 충돌했고, 일부 요원은 주방위군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에 LAPD는 전 시에 '전술 경계령(Tactical Alert)'을 발령했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두 명의 오토바이 탑승자가 연방청사 앞의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다 경찰관 두 명을 다치게 한 후 체포됐다.
◈성조기 불태우고 외국 국기 흔들어
시위대는 성조기를 불태우고 침을 뱉는 장면이 영상으로 촬영됐으며, 일부는 멕시코 등 외국 국기를 흔들며 반트럼프 구호를 외쳤다.
이에 대해 JD 밴스 부통령은 토요일 SNS에 "이런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을 통과시켜 국경을 더욱 강화해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 국기를 든 반란자들이 이민 집행 요원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미국 정치 지도부 절반은 국경 집행을 악이라 여긴다"고 비판했다.
◈뉴섬, 주방위군 배치에 소송 예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상의 없이 주방위군을 투입했다며 위법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일요일 SNS에 "도널드 트럼프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주지사 동의 없이 주방위군을 동원하는 것은 불법이자 비도덕적 행위"라고 적었다.
이어 월요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혼란을 직접 만들었다. 국경을 장악하겠다고 하며, 불을 붙이고 부추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내일 이 조치의 위헌성을 법정에서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로스앤젤레스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힐(Hill)과의 인터뷰에서 "LA는 지금 폭도들로부터 공격받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300명의 주방위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LA경찰국 짐 맥도넬 국장이 시위 격화로 인해 "경찰력이 과중한 상태"라며 병력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발언을 인용해, "지금 당장 조치하라! 이 폭도들을 그냥 두지 말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이 본 영상, 나도 봤다. 차량이 불타고,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우리가 그걸 막았다"며, "우리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그 도시 전체가 불에 탈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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