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란 정권 붕괴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란의 권력 공백이 장기 불안정으로 이어질 경우 민주화가 아닌 더욱 강경한 군사 권위주의 체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CNN 등 미 언론들은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한 후 이란 혁명수비대 중심의 권력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 기사를 내놨다. 이 시나리오는 미 정보 당국 평가에서도 기존 체제가 무너질 경우 온건 세력보다 조직력과 무력을 갖춘 강경파 잔존 세력이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란은 인구 9000만명 규모의 다민족 국가다. 지역별 정치·종파·경제 이해관계가 크게 갈려있 어 중앙 통제력이 약화돼 권력 중심이 흔들리면 무장 세력 간의 국지적 충돌로 내전 상태에 돌입할 수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 등 중동 전역의 안보 환경에 중대한 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서 단기간 군사적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하메네이 정권 붕괴 이후 질서를 재건할 청사진은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로 만약 이란이 보유한 핵을 다른 무장세력이 차지하면 미국이 하메네이 등을 제거한 게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란과 북한은 파키스탄의 핵 기술을 넘겨받아 비밀리에 핵 체계를 완성한 공통점이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핵보유 추진세력을 제거했다고 하나 그것이 곧 핵 폐기를 의미하는 건 아니란 점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게 바로 북한 핵문제다.
북한 김정은은 이번에 미국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어떤 방법으로 제거하는지 똑똑히 봤을 것이다. 하지만 핵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까지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핵탄두 수십 기를 보유한 북한은 최근 핵 탑재가 가능한 방사포 50문을 공개했다. 한국 전역이 사정권인 핵 방사포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정부는 대응은커녕 북한 비위맞추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핵을 포기하면 우리는 북한에 끌려다니는 처참한 신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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