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 이르지 못한 자에게 주어진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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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3장 23절은 인간의 보편적인 현실을 분명하게 선언한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고,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나, 종교적인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가 죄 아래 있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살도록 지음받았지만,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그 영광에서 멀어졌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른다는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세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친밀한 관계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창조의 세계는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세계였다. 그러나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은 하나님과의 대화와 교제를 잃어버렸다. 죄는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것이며, 그 결과 인간은 소외와 사망의 길에 놓이게 되었다.

바울은 이 죄를 매우 깊이 이해했다. 죄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이 아니라 인간 안에 뿌리처럼 자리 잡은 깊은 문제다. 한 사람 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그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다. 인간은 스스로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죄의 뿌리가 우리 안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4절은 이 절망의 현실 가운데 복음의 빛을 비춘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속량은 값을 지불하고 종을 자유롭게 하는 것을 뜻한다. 죄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던 우리를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 값으로 사시고 자유롭게 하셨다. 우리가 값을 치른 것이 아니다. 주께서 값을 치르셨다. 그래서 이 구원은 값없이 주어진 은혜다.

바울은 또한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법정의 언어다. 죄인으로 서 있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무죄를 선언하신 것이다. 우리의 행위가 완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 때문에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의롭다 하신 자를 더 이상 누구도 정죄할 수 없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에게 복음의 핵심을 다시 붙들게 한다. 우리는 죄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 자들이었지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 이것이 은혜다. 내가 이룬 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의이며, 내가 지불한 값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치르신 값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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