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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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절반가량이 신의 존재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를 갖지 않은 이들 가운데서도 일정 수준의 영적 세계를 인정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가 26일 발표한 ‘2025 종교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가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2%는 하나의 신을 믿는 일신론적 신앙을, 26%는 여러 신 또는 다양한 신적 존재를 인정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응답은 30%, 판단을 유보한 비율은 22%였다.

신에 대한 인식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신 존재 인정 비율은 55%로 남성(40%)보다 높았으며, 무신론 비율은 남성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신을 믿는 비율이 과반을 넘은 반면, 18~29세에서는 신을 믿는 비율이 37%에 그치고 무신론 응답이 가장 높아 세대 간 인식 격차가 확인됐다.

종교 유무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종교가 있는 응답자의 69%는 신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무종교층에서는 27%만이 신을 믿는다고 답했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신자의 경우 일신론 응답이 가장 높았고, 불교 신자 가운데서는 다양한 신적 존재를 인정하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신을 믿는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에서도 신의 역할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신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49%로 절반 수준이었고, 37%는 ‘신이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중년층에서는 신의 비개입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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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세계에 대한 인식도 신앙 여부와는 별개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으며, 사후세계의 존재를 인정하는 비율도 40% 수준이었다. 귀신이나 천사·악마 등 초자연적 존재를 믿는다는 응답 역시 30%대 중반을 기록했다. 반면 환생이나 윤회 등과 같은 개념에 대한 동의는 20%대에 머물렀다.

한국리서치는 “개신교 신자는 유일신, 천사, 악마, 부활 등 성경적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강하며, 기도 응답과 치유 경험을 한 사람이 적지 않다. 불교 신자는 다신론과 환생·윤회를 믿으면서도 점술, 길일 택일, 풍수 등 민간신앙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천주교 신자는 두 종교의 중간적 특성을 보인다. 여성이 남성보다 초자연적 존재 믿음, 민간신앙 의존, 초자연적 경험 모두에서 일관되게 높은 비율을 보인다는 점도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종교인의 특성도 동일하지 않다. 무종교인 4명 중 1명 정도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과반은 기적과 인과응보를 믿으며, 점술에 의존하고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했다는 사람도 10명 중 4~5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18~49세 무교 여성은 영혼, 귀신, 환생·윤회는 비교적 수용적이지만 천사, 악마, 부활 같은 기독교 요소는 거부하는 선택적 믿음을 보인다”며 “무종교 인구의 증가는 영적 세계에 대한 관심의 소멸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존 종교의 틀을 벗어난 개인적 영성으로의 전환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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