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대에 아프리카 대륙이 핵심 광물의 최대 공급처로 부상한 가운데 아프리카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 시민 사회 단체들이 무분별한 광산 개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5월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채굴 산업이 심각한 환경 파괴와 토지권 침해를 유발하고 있으며 광물 자원으로 얻은 막대한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는 세계선교협의회(CWM)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공동 주최로 토지와 광업 정의에 관한 아프리카 협의회가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교회 지도자와 신학자 지역 사회 대표들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채굴 산업의 사회적 악영향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회의 종료 후 공식 성명을 내고 각국 정부와 다국적 광산 기업에 환경적 책임을 대폭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의 전통적인 토지 권리를 철저히 보호하고 대규모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지역 사회의 충분한 사전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이면의 핵심 광물 쟁탈전과 아프리카의 희생
이번 협의회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쟁탈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열렸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잠비아와 짐바브웨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투어 확보하려는 코발트 리튬 구리 백금 등 핵심 광물의 막대한 매장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글로벌 산업 발전의 이면에서 아프리카 광산 지역 주민들은 철저히 경제적 혜택에서 소외된 채 가혹한 희생만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종 선언문을 통해 거대 자본의 무자비한 토지와 천연자원 착취로 수많은 지역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빈곤에 허덕이고 있으며 자연환경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괴되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지역 사회에서 토지가 지니는 의미는 단순한 경제적 자산 그 이상이라고 역설했다. 현지인들에게 토지는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정체성의 뿌리이자 문화적 상징인 신성한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주장은 현재 아프리카 주요 핵심 광물 채굴 지역에서 벌어지는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정확히 대변하고 있다.
아동 노동 착취 및 환경 훼손 실태 고발 공정 채굴 대안 모색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영세 광산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아동 착취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 휴머니움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들의 공급망 개선 약속에도 불구하고 콩고 남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천 명의 아동이 치명적인 위험 속에 코발트 채굴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코발트는 전 세계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인근 잠비아에서도 구리 채굴을 둘러싼 환경 오염 논란이 거세다. 수질 오염과 무책임한 광산 폐기물 투기 문제가 현지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며 극심한 공분을 사고 있다. 리튬 채굴이 급증하고 있는 짐바브웨 역시 글로벌 핵심 광물 수요 폭발이 실제 현지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아프리카 각국 정부는 광업을 산업 성장과 외화 획득의 주요 동력으로 삼고 지역 내 가공 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계와 시민사회 단체는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자원 채굴은 심각한 부의 불평등만을 초래했다고 반박한다. 보츠와나 협의회 참석자들은 실제 광산 피해 지역을 방문해 훼손된 환경과 무너진 생계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했다.
투명한 부의 분배 및 생명 긍정적 채굴로의 선교적 패러다임 전환
교회 지도자들은 신앙 공동체가 광업 부문의 투명성 확보와 정의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결의했다. 협의회를 주재한 다이몬 음칸다위레 목사는 작금의 상황을 환경 위기이자 심각한 신학적 위기로 규정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토지를 단순한 상품으로 취급하는 반면 아프리카 전통 사회에서 토지는 신성한 생명과 정체성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5년 보고서에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 간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이 공급망 장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아프리카의 전략적 가치는 높아졌으나 동시에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자원 수탈 비극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츠와나 협의회는 아프리카 교계가 원주민 공동체 및 시민사회와 연대해 파괴적인 자원 착취를 멈추고 생명을 존중하는 대안적 채굴 방식을 요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채굴 산업 자체를 전면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존엄성과 환경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광물 자원으로 얻은 막대한 수익이 지역 사회에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강제 이주민을 위한 강력한 법적 보호 장치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며 아프리카 천연자원의 혜택이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이고 도덕적인 질문을 국제사회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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