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연합기도대성회
대성회 모습. ©복음과도시 유튜브 캡쳐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가 영적 각성과 기도의 본질 회복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714연합기도운동본부’가 주최하는 ‘2026 714 연합기도대성회’가 지난 17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 성회는 ‘복음의 증인, 기도로 서는 교회(사 62:6)’를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를 계기로 태동한 이 기도운동은 2023년부터 매년 7월 14일을 기해 역대하 7장 14절 말씀을 붙들고 한국교회의 철저한 회개와 각성을 촉구해 왔다.

성회 첫날 강단에 오른 영적 지도자들은 한국교회의 영적 정체 원인을 날카롭게 진단하며 ‘기도의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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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용 목사.©복음과도시 유튜브 캡쳐

첫 세션의 강사로 나선 공동대표 이기용 목사(신길교회)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열왕기하 20:1-6)’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한국교회 성장의 역사는 곧 기도의 역사였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가 마주한 진정한 위기는 외부의 압박이 아니라 내부의 느슨함과 타성에 있다”고 지적하며, “물질적인 풍요 속에 과거 신앙 선배들이 가졌던 부르짖음의 영성이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사회 전반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를 경계하며 “세상은 늘 경제와 돈이 최우선이라고 말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경제가 우선이라는 구절은 없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 약속하셨다. 사탄의 유혹에 빠져 영적 우선순위를 뒤바꿔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환영사를 전한 공동대표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 역시 “부흥은 교파를 초월한 연합과 지속적인 기도가 담보될 때 일어난다”며, “전국 각지에서 오직 기도의 목적 하나로 모인 성도들이 영적 가족으로서 합심해 기도할 때 하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격려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재개된 두 번째 세션은 한국교회의 영적 동력을 다시 지피기 위한 구체적인 메시지들로 채워졌다. 먼저 메시지를 전한 위지엠(WGM) 대표 유기성 목사는 현 교회가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기도의 부재’를 꼽으며 청중들의 영적 각성을 촉구했다.

유 목사는 성회의 성격에 대해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특정 교단이나 단체의 세를 과시하기 위한 조직적 행사가 아니다”라며 “오직 각자의 골방에서 매일 눈물로 제단을 쌓던 기도의 사람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반응해 자발적으로 모인 영적 군대”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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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복음과도시 유튜브 캡쳐

이어 유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모든 위기의 본질은 과거에 비해 기도의 동력이 너무나도 무력하게 죽어버렸다는 점에 있다”고 뼈아프게 직시했다. 그는 이를 단순한 현상 진단이 아닌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향해 주시는 아주 강하고 엄중한 영적 도전이자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도의 스펙트럼이 개인의 안위를 넘어 거시적인 하나님 나라로 확장되어야 함을 피력했다. 유 목사는 “우리는 기도의 힘으로 로잔대회를 성공적으로 섬겨냈고, 그 이후에도 영적 각성을 위한 무릎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마주할 하나님 나라의 확장, 복음 통일, 그리고 세계 선교의 완성이라는 거대한 영적 과업은 오직 타협 없는 강력한 기도로만 돌파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또한 이번 성회가 일회성 집회로 휘발되는 것을 경계했다. 유 목사는 “이번 대성회는 이틀 동안 모여 부르짖는 것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이 자리를 기점으로 1년 365일 내내 삶의 전 영역에서 기도의 등불을 켜두자는 영적 결단이자 출발점”이라고 선포했다. А울러 “주님께서 친히 동행하시고 부르시지 않았다면 이 수많은 인파가 기도의 목적 하나로 모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모든 공을 하나님께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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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목사.©복음과도시 유튜브 캡쳐

이어 강단에 오른 이인호 목사는 ‘미스바, 기도의 통치와 승리(사무엘상 7:5-12)’라는 제하의 설교를 통해 유기성 목사가 던진 화두를 이어받아 “믿음의 선조들이 팠던 원초적인 기도의 우물을 다시 파 내려가야 한다”고 강하게 설파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즉시 회복해야 할 세 가지 기도의 우물을 제시했다.

첫째는 ‘여호와의 얼굴’을 구하는 회개의 우물이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겉으로는 세련되고 우아해졌을지언정 주님의 임재를 잃어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얼굴을 돌리셨음에도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이를 알지 못하는 것이 비극”이라며 “다시 당신의 얼굴빛을 비춰달라고 간구하는 철저한 회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하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연합 기도의 우물이다. 그는 “교회가 기도를 쉬는 것은 사명을 등한시하는 죄이며, 교회가 기도의 손을 들면 하나님께서 이 땅을 다스리시고 손을 내리면 하나님의 통치도 멈춘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교회에 달려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원 몰사 위기에서 33만 8천 명의 군인이 구출된 ‘덩케르크의 기적’을 예시로 들며, 교회가 한마음으로 연합해 기도할 때 비로소 초자연적인 역사와 영적 통치가 임한다는 논지를 펼쳤다.

셋째는 다음 세대를 위한 부모의 눈물의 우물이다. 이 목사는 청년·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엄중한 현실을 지적하며, 위대한 지도자 사무엘의 배후에 어머니 한나의 기도가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부모들이 겪는 고통은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시대의 아픔을 짊어지고 중보기도자로 빚어지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초청”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 눈물로 무릎 꿇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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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복음과도시 유튜브 캡쳐

세 강사의 뜨거운 영적 사자후 이후 참석자들은 본격적인 합심기도에 돌입했다. 안광복 목사(청주상당교회), 이해영 목사(성민교회)에 이어 저녁에는 김도훈 목사(동산교회), 김형석 목사(필그림교회) 등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기도를 인도했으며, 성도들은 장내를 뜨겁게 메우며 통성으로 부르짖었다.

이날 성도들은 △기도자들이 전심으로 부르짖는 용사가 되도록 △기도 응답에 대한 확신과 찬양의 삶을 위해 △목회자와 성도들의 철저한 회개 △한국 사회의 안정과 한반도 평화 △전 세계 박해받는 교회와 복음 통일을 위해 약 1시간 이상 뜨겁게 중보했다.

한편, 이번 연합기도대성회는 7월 18일 오후 1시 30분부터 둘째 날 일정을 이어간다. 둘째 날에는 김다위 목사(선한목자교회)의 환영사와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의 말씀 선포를 시작으로 이요한 목사(수원순복음교회), 류성룡 목사(흩어진화평교회)의 기도 인도, 아이자야씩스티원의 찬양이 예정돼 있다. 이어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의 말씀과 환영, 이지훈 목사(대구범어교회), 남경우 목사(GMTC)의 기도 인도, 온누리교회 찬양팀의 경배와 찬양이 이어진다. 끝으로 이정규 목사(시광교회)의 말씀과 이종필 목사(세상의빛교회), 김경석 목사(강서침례교회)의 기도 인도를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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