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우십교회 사례 연구, 귀국 후 시간 지날수록 교회 정기 출석률 감소 뚜렷
“단순한 이주민 전도 아닌, 체계적 양육과 귀국 후 지속적 관리까지 병행돼야”

한국은 2024년 총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이 5%(260만 이상)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현재는 280만 명을 웃돌며 이주민 유입과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OECD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변화 속에서 이주민 선교에 대한 인식에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에 머물던 이주민 대부분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국으로 귀환하는데, 이주민 선교가 단순히 국내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사역을 넘어 귀국 이후의 신앙생활까지 다루는 ‘역파송 선교’ 전략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태국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의정부 펠로우십교회 이용웅 담임목사(전 태국 선교사, 전 GP선교회 한국대표)는 최근 ‘태국 귀국 이주민 교인의 신앙생활 지속성에 관한 연구 –펠로우십교회 사례를 중심으로’를 공개했다. 이 목사는 이 자료에서 2010년부터 2025년 사이 펠로우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후 태국으로 귀국한 교인 134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용웅 목사는 “한국에서 복음을 접하고 제자훈련을 받은 이주민이 자국으로 돌아갈 경우, 전통적인 선교사 파송과는 다른 형태의 선교적 확산을 가능하게 한다”며 “그러나 실제로 귀국 이후 신앙이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태국인 이주민 교인을 대상으로 귀국 이후 신앙생활의 지속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역파송 선교 전략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팬데믹 이후 신앙생활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동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의정부 펠로우십교회 이용웅 담임목사
의정부 펠로우십교회 이용웅 담임목사 ©이용웅 목사 제공

◇태국 귀국 이주민 교인 연구 결과 “신앙생활 지속성 감소 확인”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2025년 사이 펠로우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태국으로 귀국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현지 사역자 및 교인들의 협력 아래 온오프라인을 병행하여 진행됐다. 2020년 기준 74명, 이후 후속 조사로 표본을 확대해 2025년 총 134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귀국 이후 신앙 상태를 추적했다. 2020년에는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에 돌아간 이들을, 2025년에는 2010년부터 2025년 사이에 돌아간 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들은 교회 출석 빈도 및 여부에 따라 ①정기적 출석 ②간헐적 출석 ③신앙은 유지하나 교회 미출석 ④신앙생활 중단 등에 나뉘어 대답했다. 분석 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태국 귀국 이주민들의 신앙생활 지속성은 뚜렷하게 약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74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는 정기적 출석이 53%(39명), 간헐적 출석이 14%(10명)이고, 신앙생활 중단이 28%(21명), 응답 불명확이 5%(4명)로 나타나 절반 이상이 신앙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귀국자까지 총 134명으로 확대한 2차 조사에서는 교회에 정기적 출석 비율이 37%(49명)로 감소했다. 반면 신앙생활 중단 비율은 38%(51명)로 증가하고, 신앙은 가지고 있으나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미출석 집단도 23%(3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간헐적 교회 출석은 2%(3명)였다.

이용웅 목사는 “이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신앙 약화 현상과 더불어, 귀국 이후 환경 변화가 신앙 지속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태국 체류 시간이 경과할수록 신앙이 약화할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74명 대상)
©펠로우십교회
2차 조사 결과 (2025년 기준, 134명 대상)
©펠로우십교회

◇“불교 문화권 재동화, 팬데믹 여파, 현지 교회의 접근성 한계 등이 신앙 약화 불러와”

이용웅 목사는 태국으로 귀국한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로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종교·문화적 재동화’가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태국은 불교가 지배적인 종교 환경인 데다, 종교 다원주의적 수용성이 강해 귀국 이후 기존 신앙으로 돌아가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주민들은 한국 체류 시 비교적 쉽게 기독교를 받아들였더라도 귀국 이후 기존 종교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태국인은 곧 불교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불교가 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불교 환경에 종속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둘째, ‘팬데믹에 따른 공동체 약화’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대면 예배와 공동체 활동이 위축된 점도 타격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코로나 기간 대면 예배, 공동체 활동이 축소되면서 신앙 유지에 필요한 관계적 기반이 약화했다”며 “특히 친교 중심의 공동체를 선호하는 태국인의 문화적 특성상, 이는 신앙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셋째, ‘지역 교회 접근성의 한계’도 신앙생활의 지속성을 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 귀국자의 상당수가 농촌 지역 출신이어서 거주지 인근에 교회가 부족하거나 접근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가족 및 지역 공동체의 종교적 압력도 신앙 지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태국인들은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박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공동체나 가족이 따돌림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넷째, ‘신앙생활 동기의 약화’이다. 한국 체류 시에는 정서적 지원 등 실질적 도움을 받는 것이 교회 참여의 동기로 작용할 수 있으나, 귀국 후에는 이러한 요인이 약화하면서 신앙 참여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주민 선교는 필요충족적 접근이 동반되는데, 귀국 시에는 이 필요가 없어지기에 신앙생활의 동기가 약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섯째, ‘예배 문화의 차이’이다. 동년배 중심의 역동적인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한국교회와 달리,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예배하는 태국교회는 귀국자들에게 문화적 이질감으로 작용하여 현지 교회 적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특히 규모가 작은 농촌교회는 소수 어린이와 중장년, 노인들로 구성돼 한국에서 경험한 교회와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돌아간 이들일수록 이런 차이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역파송 선교를 위한 전략은?

이주민 사역에서 역파송 선교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이주민들이 한국에 머무는 기간 동안 귀국 이후를 미리 대비하는 실질적이고 강력한 전략이 요구된다. 이용웅 목사는 역파송 선교를 위한 전략으로 네 가지를 제언했다. 첫째, ‘귀국 전 제자훈련 강화’이다. 귀국 이후를 전제로 한 제자훈련을 통해 단순한 신앙 경험을 넘어 자발적 신앙 유지와 전도가 가능한 수준까지 양육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특히 지도자로서 잠재력이 있는 대상에 대한 집중적 훈련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교회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같은 국가·종족 간 연합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디지털 기반 양육 체계 구축’도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귀국 이후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SNS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 목사는 “태국인들은 SNS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페이스북, 라인 등을 활용한 지속적 양육이 효과적”이라며 “온라인 성경공부, 말씀 나눔, 필사 운동 등은 귀국 이후에도 신앙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한 예로, 펠로우십교회는 이미 설교 메시지에 여백이 있는 노트를 나누어주고, 이를 베껴 쓰면서 신앙을 내면화하는 ‘말씀 필사 운동’을 전개하여 교인들의 신앙 성숙을 돕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효과적인 사역 도구로 활용할 경우, 지역 정보 탐색, 현지인 상담, 성경교육 자료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셋째, ‘현지 네트워크 및 지도자 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귀국자의 안정적인 신앙 정착을 위해서는 현지 교회 및 사역자와의 촘촘한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국내 태국인 교회들은 오래전부터 설과 추석 기간 연합 집회를 하며, 말씀을 나누고 태국교회 상황을 공유하면서 관계를 형성했다”며 “교회가 없는 지역으로 귀국한 교인들은 귀국자 중 리더를 세워 상호 연결을 유지하고 신앙생활을 지속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펠로우십교회에는 태국 동북부와 북부 지역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동북부 주요 도시인 우돈타니에는 펠로우십교회에서 양육받은 산타나, 팜, 팻 선교사가 팀을 이뤄 우돈타니 및 동북부 지역으로 돌아간 교인들을 돌본다”고 말했다. 또 “북부 지역에는 패차분에 엑–오이 선교사 부부를 파송해 교회를 개척하여, 북부 지역 교인들의 신앙 정착을 돕는 사역을 감당한다”고 덧붙였다.

넷째, ‘제도적 훈련 시스템 활용’도 주목된다. 태국 이주민 지도자를 체계적으로 길러낼 훈련 시스템으로 국내 태국인 교회가 연합으로 운영하는 BBS KOREA(Bangkok Bible Seminary) 신학교 및 TTC(Timothy Training Center, 디모데훈련원)를 소개했다. 이 목사는 “BBS KOREA는 방콕의 BBS 신학교의 한국 분교 과정으로, 해외 거주 태국인 지도자 양성을 위해 개발된 커리큘럼을 도입하여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교재는 BBS에서 제공받고 강의는 선교사들이 진행한다”며 “이러한 교육은 이주민 지도자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역파송 선교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BBS KOREA가 사역자 훈련 과정이라면, TTC는 평신도 지도자 훈련 과정으로, 한국 상황에 맞게 운영된다고 소개했다.

◇“이주민은 미래의 선교 자원, 체계적 양육과 관리가 선행돼야”

이번 조사 결과, 이주민들이 본국에 귀국한 이후 현지인 주도의 자발적이고 폭넓은 복음 확산이 이뤄지려면 한국에서 단순히 복음을 소개하는 단계를 넘어, 체계적인 양육과 지속적 관리가 병행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웅 목사는 “펠로우십교회 사례를 통해 코로나 이후 태국 귀국 이주민 교인의 신앙 지속성이 시간 경과와 환경 변화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주민 선교는 귀국 이후까지 확장되는 선교적 흐름이며, 궁극적으로는 자국인 중심의 복음 확산을 가능하게 한다”며 “한국교회가 국내의 이주민들을 단순한 선교 대상이 아닌, 미래의 선교 자원으로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식 전환이 이뤄질 때, 역파송 선교가 세계 복음화의 중요한 통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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