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 그룹 주요 계열사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되면서 카카오 노사 갈등이 본격적인 파업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0일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는 이미 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는 오는 27일 2차 조정을 앞두고 있으며, 조정이 결렬될 경우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이날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 직후 “찬반투표 가결이 곧바로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보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카카오의 AI·금융·게임 등 핵심 신사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톡 AI 전환 전략에도 부담

특히 카카오 본사는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 사업, 인공지능(AI) 전환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를 넘어 대화·검색·추천·결제 기능이 결합된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신규 AI 기능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 일정에 부담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당장 서비스 중단 가능성은 낮더라도, 신사업 추진 속도와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직접적인 결제·송금 시스템 중단 가능성은 낮지만, 금융 플랫폼 특성상 운영 안정성과 대외 신뢰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각각 클라우드와 AI 기반 B2B 사업, 그룹 내부 개발·운영 지원을 맡고 있다. 파업 장기화 시 신규 구축 사업과 기술 지원, 유지보수 일정 등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게임 개발 자회사 엑스엘게임즈 역시 신작 개발과 라이브 운영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서비스 중단은 제한적”… 장기화 여부가 변수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실제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단기간 내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서비스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 특성상 제조업처럼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추는 구조가 아니며, 핵심 운영 업무는 자동화 시스템과 비조합원 인력을 통해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단기간 업무를 중단한다고 해서 즉시 서비스가 멈추는 구조는 아니다”라면서도 “민원 대응이나 신규 프로젝트 일정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산업은 빠른 의사결정과 트렌드 대응이 중요한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조직 안정성과 대외 신뢰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T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 파업 가능성을 단순한 개별 기업 문제로만 보지 않는 분위기다. 향후 노조의 쟁의행위가 실제 협상력 강화 사례로 이어질 경우, 업계 전반으로 노사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한컴과 카카오모빌리티에서도 부분 파업이 있었지만 서비스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 다만 넥슨 자회사 네오플 사례처럼 장기 파업이 게임 개발 일정과 대외 행사 취소로 이어진 사례도 있어 업계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증시 역시 노사 갈등 장기화를 부담 요인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 개선과 AI 사업 기대감으로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파업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투자심리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카카오는 “노사가 조정 기한 연장에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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