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영 목사(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상임대표)
김철영 목사(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상임대표)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선거는 지역 주민을 대표하여 주민자치를 이끌어갈 적임자를 뽑는 선거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선과 총선에 비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덜하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문화촌’이라는 동네다. 30년 전 마을버스 종점 인근의 한 공동주택에 이삿짐을 때만해도 대부분 빌라와 단독주택이 혼재한 지역이었다. 새벽녘이면 닭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푸르른 앞산을 바라볼 수 있었다.

마을로 들어서는 큰 도로 입구에는 전체 학생이 300여명 남짓한 아주 작은 전문대학이 있다. 입학철이면 이 동네에 입구에 ‘문화촌의 자랑 OO대학’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그러나, 문화시설은 없었다. 산 밑에 다듬어지지 않은 공터를 축구장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없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갈 수 있는 동네 한 가운데 있는 서점이었다. 공간이 꽤 넓어서 읽고 싶은 책을 집어 들고 두어 시간 동안 한쪽에 앉아서 읽을 수 있었다. 문화사랑방 역할을 했던 그 서점도 얼마 후 작은 공간으로 옮겼다.

그래서 ‘문화촌’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문화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구청장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리고 직접 구청장실을 방문해 ‘어린이 도서관’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당시에 아이 엄마들은 다른 구에 있는 어린이도서관까지 다니면서 책을 빌려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책을 빌리려 다니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960년대 문화촌 언덕배기 무허가 판자촌에서 살면서 경기상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면서 시를 쓴 괴짜 시인 김관식 선생의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마음껏 문화적 가치를 누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그런 제안을 했던 것이다.

몇 년이 지난 후 마을 중간에 아담한 도서관이 개관했다. 같은 해 같은 달에 청소년문화의집이 개관했다. 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하는 곳이 되었고, 청소년문화의집은 다양한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 앞을 지날 때마다 그 문화시설들이 들어서는 데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 제안을 했다는 마음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

지방선거는 내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선거다. 그러므로 후보자들의 걸어온 길과 공약, 그가 소속한 정당의 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그를 우리 지역을 이끌 지도자로 인정받을만한 인격과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혈연과 학연, 지연을 뛰어넘어 가장 최선의 후보를 뽑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실제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들의 필요에 공감하고 추진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고, 선거가 끝난 후에는 그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관심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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