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 바울교회 세운 김성만 선교사 사역 이어가
캄보디아 바울교회 김성만 선교사가 현지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인도하며 말씀과 기도로 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한때 락커를 꿈꾸며 음악인의 길을 걷던 청년이 있었다. 가수 김종서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드럼을 치며 무대를 향해 달려가던 그는 어느 순간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됐다. 가족을 위해 공사 현장에서 잡부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길을 선택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으면서 그의 인생은 다시 한 번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손가락을 절단해야 할 정도의 사고 앞에서 그는 선교의 소명을 붙들었고,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한 뒤 캄보디아로 향했다. 김성만 선교사는 지난 2004년 12월 29일 가족들과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선교 사역의 길에 들어섰다.

당시 그는 목회자 신분이 아닌 평신도 집사였지만, 캄보디아 현지에서 예배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임대 주택 마당에서 첫 예배를 시작했다. 이후 2007년 현재의 바울교회 부지를 마련했고, 2008년 교회 건축을 진행해 2013년 헌당예배를 드리게 됐다. 척박한 선교 환경 속에서도 교회를 세우고 지역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사역은 계속 이어졌다.

◇ 캄보디아 바울교회 세우고 청년·고아·지역 공동체 위한 사역 확장

김성만 선교사는 캄보디아 청년들을 세우기 위한 사역에도 집중했다. 그는 고향 선배이자 예장개혁총연 총회장을 지낸 이은재 목사의 도움을 받아 신학 과정을 마쳤고, 이후 목사 안수를 받으며 본격적인 목회 사역에 나섰다.

캄보디아 바울교회는 단순한 예배 공간에 머무르지 않았다. 교회 앞에 학교 건물을 세우기 위한 기도가 이어졌고, 이후 여러 후원과 협력을 통해 학교 건축도 진행됐다. 건축 과정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현장 공사에 참여하며 교회와 지역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현지 성도들의 삶을 돕기 위한 자립 사역도 함께 이어졌다. 교회는 기증받은 ‘뚝뚝이’를 활용해 교인들의 생계를 지원했고, 주일에는 성도들의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며 평일에는 생계형 운송 수단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교회 안에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 갔다.

이 같은 캄보디아 선교 사역은 교회 건축에만 머무르지 않고 어린이 방과 후 학교, 현지 청년 교육, 한국 취업을 준비하는 EPS 한국어 교육 등으로 확대됐다. 현지 주민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신앙 공동체를 세워가는 방향으로 사역이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개발로 변한 프놈펜 외곽 환경…침수 피해와 코로나 이후 선교 환경 악화

캄보디아 프놈펜 바울교회 세운 김성만 선교사 사역 이어가
우기철 집중호우로 캄보디아 바울교회 일대가 침수된 가운데, 예배당 내부와 주변 도로까지 물이 차오르며 선교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선교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2019년 이후 바울교회 인근에 캄보디아 국제공항 개발이 추진되고 메콩강 부두와 공항을 연결하는 도로 건설이 진행되면서 지역 전체가 빠르게 개발되기 시작했다.

대규모 공단과 기반시설이 들어서면서 지역은 급속히 성장했지만, 오히려 교회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과거 논밭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던 교회가 주변 개발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지형이 되면서 우기철마다 침수 피해를 겪게 된 것이다. 현재는 도로보다 약 2미터 낮아진 상태로,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는 교회 전체가 물에 잠겨 정상적인 예배가 어려울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캄보디아 선교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온라인 사기 범죄 문제 등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면서 캄보디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고, 한국교회의 관심 역시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는 것이 현지 선교사들의 설명이다. 최근 태국과의 긴장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현지 분위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김성만 선교사는 새로운 사역지를 마련하며 선교를 이어가고 있다. 경주중부교회의 후원을 통해 고아원과 교회 건축이 진행됐고, 현재는 기존 바울교회에서 약 4km 떨어진 지역에서 어린이 고아 21명과 함께 생활하며 예배와 돌봄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바울센터 공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 바울센터 공사 중 눈 부상…각막 이식 수술 후에도 선교지 걱정

캄보디아 프놈펜 바울교회 세운 김성만 선교사 사역 이어가
각막 이식 수술 후 치료를 받고 있는 김성만 선교사가 병실에 입원한 가운데 회복을 위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러던 중 김성만 선교사는 올해 초 바울센터 공사 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지난 1월 초 제초 작업과 공사를 진행하던 중 흙이 눈에 들어가며 부상을 입었고,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약 2주간 현지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안과 치료를 이어갔지만 큰 차도가 없었고, 결국 지난 3월 한국에 입국해 각막 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의료진은 수술 후에도 국내에서 지속적인 치료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김성만 선교사는 캄보디아 선교 현장을 걱정하며 다시 현지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술을 받은 눈은 아직 시야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며, 면역력 저하와 연령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얼굴 피부 일부가 동물 독으로 인해 괴사 증상을 보이고 있어 추가 치료도 필요한 상태다.

김성만 선교사는 현재 눈 회복과 피부 치료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현지에서 생활 중인 어린 고아들과 아이들, 자매 사역자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아울러 수술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재정 공백으로 인해 현지 사역 운영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지 일자리 사역과 어린이 방과 후 학교, EPS 한국어학교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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