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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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이탈리아 복음주의 연맹(AEI)이 최근 로마에서 총회를 열고 현대 기독교 사회에 만연한 정치적 문화적 왜곡을 경계하며 성경적 복음의 절대성 회복을 촉구했다고 5월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탈리아 복음주의 연맹 기관지 이데아이탈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로마에서 이탈리아 전역의 목회자와 교단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맹 총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선교와 교회 개척 그리고 복음주의적 형성이라는 주제 아래 사역 보고와 신학적 성찰 그리고 패널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자코모 치코네 이탈리아 복음주의 연맹 회장은 시편 125편을 인용한 기조연설에서 교회가 복음을 중심에 둘 때만 하나님의 돌보심 안에 머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속화 위기 속에서 기독교 공동체가 타협 없이 성경적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치 문화적 거짓 복음 경계 및 성경적 본질 회복 강조

이날 연단에 오른 발제자들은 현대 이탈리아 교회 내에서 진정한 복음이 훼손되고 있다는 공통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사무엘레 펠레리토 이탈리아 엘림 교회 총회장은 십자가와 회개가 빠진 채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동기부여에만 치중하는 현대의 설교 메시지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본질적인 복음을 회복할 때 비로소 세상 속에서 올바른 위치를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도리스 마이스터 기독교 성경적 교회 연합 총무는 구약성경 요시야 왕 시대의 율법책 발견 사건을 언급하며 현대 교회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 복음주의 교회가 율법책을 곁에 두고도 그 뜻을 잃어버린 과거의 이스라엘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탈리아 복음주의 교회가 직면한 세 가지 위험으로 물질적 필요에만 집중하는 기복적 복음과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신앙생활 그리고 성숙한 신자를 양육하지 못하는 제자도 부재를 꼽으며 자성을 촉구했다.

공공 신학의 필요성 대두 및 신학교육 연대 성과 공유

세계 복음주의 연맹 신학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피에트로 볼로네시는 흔들리는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취해야 할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시편 11편을 근거로 단순한 시민 종교나 사회 문제에 대한 피상적인 접근을 배제하고 오직 성경적 복음에 뿌리를 둔 공공 신학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두려움이나 자만심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를 철저히 인정하는 것이 신자의 올바른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총회에서는 지난해 공식 출범한 이탈리아 복음주의 신학교육 포럼의 운영 성과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현재 5개 교육 기관이 참여하는 이 포럼은 신학교 간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세션을 주재한 주세페 리자는 건강한 신학교육 시스템 구축이 교회 성장을 견인하는 필수적인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다가오는 9월 28일 신학자 J.I. 패커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교리 교육 사역을 조명하는 공동 웨비나를 개최하며 학술적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교회 간 소모적 경쟁 지양 및 지역사회 선교적 연대 모색

이탈리아 복음주의 연맹은 지난 한 해 동안 전개한 공적 활동 내역도 보고했다. 연맹은 2025년 2월 이탈리아 상원에서 종교 자유 회의를 개최했으며 공립학교의 가톨릭 희년 행사 관여 문제에 대해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또한 동성 부모를 인정한 헌법재판소 판결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언론의 편향적 보도로 피해를 본 교단과 강력히 연대하는 등 사회적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총회 후반부에는 팀 켈러 목사의 저서 이탈리아어 번역 출간을 계기로 교회 개척과 도시 선교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이탈리아 복음주의 교회 내부에 만연한 소모적 경쟁 문화를 꼬집었다. 미켈레 파사레티 목사는 교회들이 선교의 협력자가 아닌 라이벌로 대립하는 작금의 상황을 교회적 식인 풍습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다른 참석자들 역시 선교적 비전이 아닌 교단 내부의 갈등과 분열로 인해 교회가 세워지는 왜곡된 현실을 지적하며 궤도 수정을 요구했다.

이번 이탈리아 복음주의 연맹 로마 총회는 신학적 교류를 넘어 지역 사회와 시민 영역에서의 실질적인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무리됐다. 발제자와 참석자들은 교회가 무의미한 경쟁과 대립을 멈추고 각 지역 사회의 영적 필요와 문화적 상황을 깊이 이해하며 공동의 선교 사명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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