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2025년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2025년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저소득층 가계의 삶이 고물가와 소득 감소로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계층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특히 실질적 생활 수준을 반영하는 처분가능소득은 92만 1,000원으로 3.6% 줄어들며 저소득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한층 가중됐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24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고, 사업소득은 9만 4,000원으로 무려 7.7% 줄어들었다. 사적이전소득도 4.1% 감소해 전체 소득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147.6%로, 전년보다 1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은 구조가 더욱 심화됐음을 의미한다.

반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상황은 달랐다.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188만 4,000원으로 5.6%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4.1% 늘어난 840만 2,000원, 사업소득은 11.2% 증가한 193만 9,000원을 기록했으며, 이전소득도 4.2% 증가했다.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918만 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어난 반면, 평균소비성향은 56.7%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고소득층이 소득을 늘리는 동시에 지출은 절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였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소득 격차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이 지표는 5분위의 소득이 1분위의 소득보다 몇 배인지를 나타내며, 1분기 기준 6.32배로 집계돼 전년보다 0.34포인트 상승했다. 수치가 커질수록 빈부 격차가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소비지출 항목을 살펴보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5만 8,000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주요 지출 항목은 주거·수도·광열(23.2%), 식료품·비주류음료(21.2%), 보건(11.5%), 음식·숙박(11.5%) 순이었다. 반면 5분위 가구는 520만 4,000원을 지출하며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음식·숙박(14.4%), 교통·운송(14.0%), 식료품·비주류음료(12.3%)에 가장 많은 비중을 뒀다.

기획재정부는 1분위 가구의 소득 감소 배경으로 고령 가구주와 자영업 가구주의 비중 축소를 지목하며, 특히 사적이전소득과 사업소득의 감소가 전체 소득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5분위 가구는 사업자 수 증가와 임금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전 소득 항목에서 고르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 같은 소득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민생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1조 6,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과 4,000억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지원금 등을 조속히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자리 전담반(TF)을 운영해 민간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고, 청년,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고용 및 복지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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