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연 매출 100조원을 넘긴 기업은 여전히 삼성전자 단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단일 기업 최초로 '100조 클럽'에 진입한 이후, 1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기록을 경신한 후속 기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의 외형적 성장과는 별개로, 초대형 기업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CXO연구소가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0년 별도 기준으로 112조24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연간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2년에는 211조867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200조원대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2024년까지 23년 연속으로 국내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1000대 기업의 총매출 1997조원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5%에 달했다. 사실상 국내 기업 매출 구조의 핵심 축이 삼성전자 하나에 집중되어 있는 셈이다.

현재 100조원 클럽에 가장 근접한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다. 한전은 지난해 91조64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85조8255억원) 대비 성장했지만, 여전히 100조원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현대자동차(79조607억원), 기아(63조2567억원)도 꾸준히 덩치를 키우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55조736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27조639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는 매출 순위도 1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편,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 전체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여전히 17년째 1000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연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 수는 248곳으로, 2년 전보다 10곳이 줄어드는 등 고성장 기업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한국 경제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는 기업이 5곳 이상은 나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략적 산업 육성과 대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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