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부장판사
지귀연 부장판사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번째 공판에서 취재진들의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 ©뉴시스

‘술접대 의혹’에 휘말린 지귀연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가 자신의 입장을 담은 소명서와 관련 입증 자료를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자신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인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서면 소명서를 전달하며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 판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술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해당 주장과 함께 민주당 측은 지 판사가 유흥업소 내부로 보이는 장소에서 두 명의 동석자와 함께 촬영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 사진은 곧바로 논란을 일으키며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 파장을 낳았다.

지 판사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19일,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형사재판의 공판 시작 전 발언을 통해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개인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삽겸살에 소맥 한 잔 곁들이며 지내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그 장소에 간 적도 없고,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지 판사의 해명을 정면 반박하며 사진 두 장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에는 지 판사가 술병과 유흥업소 분위기가 느껴지는 장소에서 지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 장면이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닌 유흥주점 접대 자리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접대 행위나 비용 대납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증거나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지 판사는 소명서에서 사진에 함께 나온 인물들이 오랜 친분이 있는 법조계 지인들이라고 설명했으며, 접대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한 어떤 형태의 대가성 있는 술자리를 가진 적도 없고, 불법적인 접대를 받은 사실은 더더욱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현장 확인 및 관계자 조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진상 파악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법원은 지난 16일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판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회에서 제공한 자료와 언론 보도 등을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구체적인 비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지 판사는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를 맡고 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기소된 인사들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다. 이 재판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담당 재판부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건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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