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해킹 사고 이후 현황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해킹 사고 이후 현황을 발표했다. 사진은 김희섭 PR센터장(왼쪽),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질의응답하는 모습. ©뉴시스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외 체류자까지 포함된 이번 조치는 유심 해킹 대응을 위한 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됐으며, 이에 따라 공항을 중심으로 한 유심 교체 작업은 순차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진행된 일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의 대응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가입자 모든 분들이 해외 로밍까지 포함해 유심 보호 서비스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심 해킹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외 이용자까지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전면적인 보안망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심 보호 서비스가 적용되면서 공항 현장에서 이뤄지던 유심 교체 수요도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공항 내 유심 교체 서비스를 오는 15일까지로 종료하기로 했다. 대신 교체 수요가 여전히 높은 지역 매장을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많은 분들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만 하고 출국하고 있어, 실제 교체 수요는 크게 줄었다”며 “공항에 있던 인력을 2,600개 T월드 매장으로 이동시켜 전국 매장에서 교체 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심 교체 현황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누적 교체 인원은 169만 명에 달했다. 예약이 완료된 고객은 707만 명 수준이며, 이미 유심 재설정을 마친 가입자는 하루 전 기준으로 약 1만6천 명이다.

교체 지연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SK텔레콤은 초기에 예약을 진행한 370만 명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향후 예약자에 대해서도 추가로 안내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임봉호 부장은 “현재는 예약자들에게 지정된 매장으로 오라는 안내를 하고 있으나, 일정 부분 교체가 진전되면 전국 매장 어디에서든 교체가 가능하도록 방식을 바꿀 예정”이라며 “혼선을 피하기 위해 시기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그룹 차원의 보안 강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SK그룹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의 신설을 공식 발표했다. 위원회는 그룹 전 계열사의 정보보안 리스크를 사전 감지하고 대응 체계를 정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위원회 위원장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실무를 담당할 부위원장은 윤풍영 SK AX 사장이 맡는다. 각 계열사의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들도 참여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유심 해킹 사고의 당사자인 SK텔레콤은 이번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정보보호 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SK텔레콤은 사고가 이미 발생한 만큼 더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안 체계를 철저히 재정비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보안 기준을 마련해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SK텔레콤은 자체적으로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구성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주 초 활동 방향과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센터장은 “고객신뢰회복위원회는 사고로 인해 불편을 겪은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기구”라며 “SK그룹 차원의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와는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서로 연계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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