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 토론회 조 편성을 마무리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1차 경선 미디어데이’에서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후보가 A조로,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가 B조로 각각 결정됐다. 각 조는 19일과 20일 각각 하루씩 토론회를 진행하며, 이후 여론조사를 통해 본경선 진출자 4인을 가린다.
토론회 주제는 A조가 ‘청년의 미래’, B조는 ‘사회 통합’이다. 이날 후보자들은 행사장 도착 순서에 따라 직접 조와 번호를 선택했으며, 안철수·김문수·유정복·양향자가 A조에,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이 B조에 각각 배정됐다.
1차 토론 이후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100%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22일 저녁 최종 경선 진출 후보 4명이 발표된다. 조 추첨 직후 후보들은 각자 출마의 변을 통해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꺾을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유정복 후보는 “두 차례 장관 청문회를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한 검증된 인물”이라며 “범죄, 비리, 거짓과는 철저히 선을 긋고 싸울 수 있는 후보는 유정복”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을 "생명을 지킨 의사이자 일자리를 만든 기업가, 국정을 설계한 인수위원장"이라고 소개하며, “깨끗한 후보 안철수가 중도층을 끌어안고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반드시 꺾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을 꺾기 위해 출마했다"며 "형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던 인물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 전체가 그런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반드시 독재를 막겠다”고 말했다.
양향자 후보는 “보수 정당의 성공은 곧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며 “국민의힘은 경제와 인재 강국을 이끈 정당이며,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B조의 이철우 후보는 “지금 사회 갈등이 너무 심하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국가 안보와 경제를 살리고, 갈등을 해소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새로운 박정희’ 이철우를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국민께 죄송하다.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 것이 있다”며 “그러나 자유와 법치를 지키기 위한 외침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여러분의 피눈물 어린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현 정권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윤석열 정권도 책임이 있다”며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냐, 정권 유지냐의 문제가 아니라, 홍준표 정부냐 이재명 정부냐를 선택하는 양자 대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후보는 “괴물 정권을 막고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염원은 하나일 것”이라며 “이재명이 숲에 숨었을 때 당당히 계엄 논란을 막아낸 정당은 국민의힘이며, 그 정당을 대표해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바로 나”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품격 있는 경선을 당부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실력과 품격으로 겨루는 감동적인 경선이 되길 바란다”며 “비방과 모략은 설 자리가 없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은 형식적이고 들러리 경선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최종 후보 한 명을 중심으로 나머지 일곱 명이 힘을 합쳐 공동정부를 구성한다는 각오로 경선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도 “선관위는 철저한 중립과 공정의 정신으로 경선을 관리하겠다”며 “모든 절차는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