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즉각 반격에 나서면서 2차 무역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관세 갈등의 배경에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자리하고 있으며, 미국 내 펜타닐 중독 문제가 미중 무역 분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외신과 의료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의 주원료를 대량 생산해 미국으로 유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미국 내 마약 중독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지난해 미국에서 10만 명 이상이 펜타닐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조절하기 어려운 암 환자나 만성 통증 환자에게 처방되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의료 현장에서는 경구용 정제, 패치, 주사제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된다.
이 약물은 뇌세포 내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결합해 도파민 생성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그 효과는 헤로인의 약 50배, 모르핀의 약 100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과다 복용 시 호흡 억제로 사망에 이를 위험이 높으며, 부작용으로 뇌 기능 마비, 졸음, 메스꺼움,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펜타닐의 성인 치사량은 단 2mg으로, 연필 끝에 살짝 묻힐 정도의 극소량만으로도 치명적이다. 또한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면 극심한 금단 증상을 겪게 되며, 심할 경우 발작과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은 펜타닐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일반인에게도 응급처치법을 교육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길거리에서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펜타닐 중독 여부를 신속히 확인하고, 해독제 '날록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날록손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가 설치되기도 했다.
마약 치료 전문가들은 펜타닐의 강한 중독성과 남용 위험성을 경고하며, 치료 목적 외에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성남 서울시 마약관리센터장(전 국립법무병원 원장)은 "펜타닐 중독은 금단 증상이 심각해 쉽게 끊기 어렵다"며 "한 번 중독되면 내성이 급격히 증가해 치사량에 도달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펜타닐 중독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응책"이라며 "이 약물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펜타닐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 만큼,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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