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4일(현지시간) 국무부 앞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특파원들을 만나는 모습. ⓒ뉴시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4일(현지시간) 국무부 앞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특파원들을 만나는 모습. ⓒ뉴시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 태양절과 연계된 추가 도발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핵실험일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6일(현지시간) 텔레브리핑에서 "오는 4월15일 (태양절) 기념일과 관련해 우려한다"라며 "북한이 또 다른 도발적인 행동을 하고자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지난 3월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는 오는 4월15일 추가 도발 가능성에 관한 우려가 지속돼 왔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하 핵실험 가능성도 거론됐었다.

그는 추가 도발이 핵실험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많은 추측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또 다른 미사일 발사가 될 수도 있고,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맹·파트너국가와의 협력·조정으로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하건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이날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와 그 사거리 등을 거론, "북한의 행동은 세계적인 안보 우려"라며 "단순히 미국과 북한에 관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취지로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에 관심을 드리우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와 협력한다"라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활동을 번번이 저지하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대표는 "3월25일까지 우리는 유엔 안보리에서 올해 여섯 차례에 걸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유엔 공동 성명을 내려는 우리의 노력을 지속해서 저지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는 북한을 향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외교"라며 "우리는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지 않았다. 이 행정부는 북한의 모든 우려를 들을 의지가 있다"라고 했다. 북한의 그간 무응답에는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북한 지도부는 그들 불법 무기 프로그램 진전을 완강히 결심했다"라며 "우리의 노력은 그들의 진전을 억제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는 외교의 문을 닫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진지하고 일관된 대화 추구에 전념한다"라고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멈추고, 대신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라며 "미국 정부는 세계 전역의 동맹·파트너들과 모든 급에서 적극적으로 관여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또 "진지한 약속으로 북한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며 "이 메시지가 북한에 잘 닿고, 그들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동맹·파트너국가는 외교의 길을 계속 추구하기로 했다"라며 이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북한의 코로나19 고립을 거론, "외교 재개만이 고립을 타파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싱가포르 공동 성명을 토대로 중요한 작업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4일 노규덕 우리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안보리 신규 결의 추진에 뜻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이 여전히 상임이사국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이날 신규 결의안과 관련해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활동을 비롯해 많은 문제를 다루려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실은 북한 문제에만이 아니라 유엔의 신뢰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국가가 다수의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미에 이어 진행한 미·중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관해서는 "어제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매우 길고 세부적인 논의를 했다"라며 "신규 결의 달성을 위한 유엔 안보리에서의 업무를 포함해 많은 문제를 다뤘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 우리와 협력하라고 촉구한다"라며 "북한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 유지에 매우 중요한 공동의 이익을 보유했다"라며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공유한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북한 도발 대응 차원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재개 가능성에 관해서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이라며 "한반도 만약의 사태를 다루는 데 필요한 연합 억지 역량"에 관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는 극도로 중요한 훈련"이라며 한·미 양국 군이 연합훈련 계속을 약속했다고 했다.

핵전투무력 등을 거론한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두고는 "나는 확실히 김여정의 발언을 우려한다"라며 "이는 도발적이다. 우리는 이런 도발적인 발언을 하는 대신 그들(북한)이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다룰 진지한 관여에 집중하기를 확실히 희망한다"라고 했다.

한국 내 정권교체로 인한 대북 정책 변화 평가를 묻는 말에는 "이 문제에 관한 차기 한국 정부의 정책을 예측하는 건 내 영역이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한 협력과 조정을 해 왔고, 차기 정부에서도 이 중요한 문제에 관한 긴밀한 조정이 계속되리라고 기대한다"라고 했다.

/뉴시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김 #미국대북특별대표 #태양절 #도발 #핵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