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코로나 격리 꿀팁'이란 제목으로 올린 영상. ⓒ유튜브 캡처
유튜버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코로나 격리 꿀팁'이란 제목으로 올린 영상.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확진 사실을 게시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유튜브에 브이로그(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 형식으로 격리 일상까지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확진 사실을 숨기던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자신감이 넘치는 20·30세대의 문화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900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확진자 수가 2만명대로 나타났다. 아울러 누적 확진자 수는 90만7214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코로나 검사와 확진은 일상이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각종 SNS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 검사 후기와 확진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 '채운파크'를 운영하는 박모(30)씨는 지난해 8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자신의 유튜브에 브이로그 형식으로 '내가 코로나 확진 브이로그를 찍을 줄이야',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후기', '하루아침에 아무 냄새, 아무 맛 안 나는 코로나 증상',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코로나 격리 꿀팁' 등을 올렸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가면 안 되는 곳을 간 것도 아니고 방역수칙을 잘 지켰는데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싶었고 내 일상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상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는 김모(30)씨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자체가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또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라는 인식이 있어서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설 격리를 했는데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돼 공유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각종 SNS에는 확진자 인증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의 확진 경위와 확진 판정을 받은 메시지 등을 올리고 이후 자가격리나 생활까지도 공유하고 있다. 또 자가격리 팁이나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에 답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 폭증과 함께 MZ세대의 문화적인 측면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되기도 했고, 특히 20·30세대는 코로나에 걸렸다는 부끄러움보다는 극복했다는 자신감을 주변에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며 "이전에는 아픈 부분을 공유한다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코로나에 걸릴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고, 활력을 줄 수 있어서 좋은 문화라고 생각된다"며 "동일시 내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앞으로 이러한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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