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빌딩에 '비트코인으로 임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란 신원불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했으며, 각국의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을 독점하고 자의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반발로 탄생한 '사이버 머니'다. ©뉴시스

투자자예탁금이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인 광풍 후 조정기에 들어서자 다시 상승장이 시작된 증시로 회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투자자예탁금은 67조1251억원으로 지난달 31일(62조6225억원)보다 7.19%가 증가했다.

주식거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코스피가 연초 랠리를 보이던 1월27일 70조원을 돌파한 뒤 점차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달 11일 57조원대까지 내려갔다. 이후 조금씩 증가하며 67조원대까지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투자자예탁금의 변화는 코인 투자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증시가 1월 고점을 찍은 뒤 밸류에이션 부담과 금리 상승 등으로 주춤하던 사이 2030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코인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옮겨갔다는 것이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암호화폐연구센터장)는 "지금 증시 관련 통계를 보면 투자자 예탁금이 감소하고 증가하는 게 암호화폐 자금과 매우 상관관계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투자자 예탁금이 57조원대로 내려갔던 지난달 11일, 업비트 거래소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비트코인당 6600만원을 넘긴 바 있다. 비트코인이 8000만원 안팎을 넘나들며 급등하던 이달 14일 투자자예탁금은 63조원대를 기록했다. 14일 이후 비트코인의 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난 15일 투자자예탁금은 65조원으로 증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증시는 올해 1월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3개월 넘게 주가 조정기가 이어졌다. 보통 주가 조정기가 일정 기간 이어지고 나면 다시 상승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증시는 주가 조정이 마무리돼가고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도 증시로 복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도 증시는 이미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데다가 석 달간 조정이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해소된 이유에서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을 제외하고 순매도를 이어오다 이달 들어 1조원이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이전 3.1%에서 0.5%포인트(p) 오른 3.6%로 변경했다. 연초 3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3100선에 안착해 있으며 기업들의 1분기 실적 호조가 이어지며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조정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했던 만큼 조정도 거셀 수 있다고 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들이 지난 2월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런 급등세를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기에 가격 조정을 불가피하다"며 "지난 2017년 광풍 이후 조정만큼은 아니겠지만 연말까지 코인 가격 조정이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알트코인(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메이저 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의 경우 대장코인보다 조정 폭이 더 깊고 오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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