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발터 니그는 평생 위대한 종교적 사상가들에 대해 연구했다. 그런데 그가 사랑한 사람은 거룩하다기보다 세속적인 사람들, 순종적이기보다는 자유로운 이단자들이었다. 이 책에서는 비정통적 신학자 발터 니그가 19세기의 가장 비정통적 인물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난다. 반 고흐는 천재 화가이자 사상가였고,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고 예언자였다.

반 고흐의 생애에 대해 서술한다는 건 작가들에게 모험이다. 반 고흐만큼이나 많이 연구된 화가는 없었으며 [해바라기]보다 유명한 그림 또한 드물다. 그러나 니그는 반 고흐의 생애와 화풍을 종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그의 종교적 발전과 예술적 발전이 끊임없이 서로 융합하고 있음을 밝힌다.
이렇게 힘들게 작업하니까 참 좋다.

그래도 종교에 대한 끔찍한 갈망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럴 때면 나는 별을 그리려고 깊은 밤 한가운데 서곤 한다.
-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 고흐 작품의 복제품은 미술품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으며, 그에 관한 서적도 이미 넘쳐 난다. 반 고흐의 생애에 대해 서술한다는 건 작가들에게 모험이다. 반 고흐만큼이나 많이 연구된 화가는 없으며 [해바라기]보다 유명한 그림 또한 드물다. 그러나 아직 그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우리는 빈센트 반 고흐라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한 화가가 현대에 와서 이렇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주체할 수 없는 광기로 캔버스에 물감을 마구 처바른 화가, 창녀와 동거하다 병에 걸린 호색한, 자기 귀를 잘라 버린 정신병자, 그러다 권총으로 자살한 미치광이. 이것이 그에 대해 우리가 아는 전부인가? 그의 극적 삶과 열정적인 그림은 현대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저자 발터 니그는 하느님을 찾는 사람 반 고흐라는 인물을 탐구한다. 종교적 관점에서 살펴보지 않고는 반 고흐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빈센트 반 고흐는 19세기 중반 네덜란드 남부의 시골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목사였다. 반 고흐는 어린 시절부터 집 안을 가득 채운 경건한 신앙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 신앙이 그에게 깊이 스며들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목사가 되고 싶었다. 그는 순수한 신앙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우리 시대에도 그렇듯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람은 상처받고 배척되기 쉽다. 반 고흐 인생의 모든 성공과 좌절, 희망과 낙담, 열정과 분노는 신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반 고흐는 화가라는 직업을 종교적 소명으로 이해했다. 빈센트는 그림을 통해 분명한 종교적 목표에 도달하고자 했다. 그 자신이 위로를 갈망했으며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을 위로하는 예술"을 원했다. 그러나 그는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그리스도를 그리지 않았다. 이것도 신앙심에서 우러나온 결정이었다. 현대 예술가 가운데 특히 종교적이었던 화가, 예술 자체를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로 여겼던 화가가 종교화를 그리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반 고흐는 천재 화가이자 사상가였고,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고 예언자였다. 신학자 발터 니그는 평생 위대한 종교적 사상가들에 대해 연구했다. 그런데 그가 사랑한 사람은 거룩하다기보다 세속적인 사람들, 순종적이기보다는 자유로운 이단자들이었다. 비정통적 신학자 발터 니그가 19세기의 가장 비정통적 인물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난다. 반 고흐의 생애와 화풍을 종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그의 종교적 발전과 예술적 발전이 끊임없이 서로 융합하고 있음을 밝힌다.


목차

고난당한 인간
탄광촌의 목사
연필을 쥐다
가서 창녀를 아내로 맞아라
카리스마적 사실주의
인상파를 떠나 남쪽으로
새로운 상징학
태양을 보다

작품
참고문헌


작가소개

발터 니그

발터 니그 1903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난 발터 니그Walter Nigg 목사는 괴팅겐·라이프치히·취리히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후, 1940년부터 취리히 대학 교회사 교수로 재직했다. 주저 [위대한 성인들]Große Heilige(분도출판사)은 오늘날까지도 걸작으로 꼽힌다. 그의 저서는 성인·수도회 창립자·예언자·신비가는 물론, 예술가와 시인까지 망라한다. 그는 특히 이단자에게 큰 관심을 가졌다. 그에게 이단자는 '실패한 성인들'이었으며 '교회의 잘못을 바로잡는 가치 있는 역할'을 했다. 저서의 중심에는 항상, '하느님께 다가가려는 인간'이 있었다. 시적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의 저서들은 지고한 학술적 가치 외에, 교회일치에도 크게 기여한다. 1988년 취리히 인근 대니콘D?nikon에서 작고했다.

(발터 니그 지음/분도출판사 펴냄/184쪽/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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