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89개 지역 3만명 대상…세계 가장 큰 규모
파우치 “이르면 오는 10월 결과 나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시험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미국 89개 도시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모더나의 이번 시험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모더나의 백신 'mRNA-1273'은 그동안 사용된 적 없는 새로운 제조 방식을 도입했다.

모더나의 백신은 체내에서 면역 반응 항체를 만들기 위해 DNA에서 유전적 지시를 전달하는 RNA(리보핵산), 즉 '전령(메신저) RNA(mRNA)'를 활용한다. mRNA가 체내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스스로 인지해 파괴하는 면역 체계를 만들겠다는게 모더나의 목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모더나의 임상시험에 대해 "새로운 기술"이라면서도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특별히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유전자 지도를 확인한 후 42일 만에 실험용 백신을 생산했다. 45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1상 임상시험에서는 백신 후보 물질을 두차례 투여받는 피실험자 전원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파우치 소장은 모더나의 3상 임상시험의 결과는 "이르면 오는 10월 알 수 있고, 11월까지는 완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판 밴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설정한 유효기준(50%)을 충족할 가능성이 75%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국, 중국, 독일 등의 제약사도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코로나19 백신은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 제너 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AZD1222'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임상 3상에 진입한 상태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임상 2상과 3상 혼합시험을 시작했으며 곧 미국에서도 대규모의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오는 9~10월까지 20억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시노팜(우한생물제품연구소)와 중국 시노백 바이오테크는 세계에서 두 번째, 세 번째로 3상 시험에 돌입했다.

중국 국영 제약회사인 시노팜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노백바이오테크는 지난 20일 브라질에서 약 9000명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시작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27일 3차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세계 120개 국가와 지역에서 18~85세 성인 최대 3만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르면 10월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6억회 분을 공급받기 위해 19억 5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이번 3상 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 효과가 입증됐을 경우 1억 회 분을 먼저 미국에 공급한다. 이후 추가로 5억 회 분이 미국에 제공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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